삼성생명은 27일 이사회를 열고 영국계 글로벌 부동산기업인 새빌스(Savills plc) 계열 자산운용사인 새빌스투자운용의 지분 25%를 6375만파운드(약 1013억원)에 취득하는 방안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삼성생명은 국내외 금융당국의 심사를 통과하면 새빌스투자운용의 2대 주주로 올라선다.
새빌스는 1855년 영국 런던에서 설립된 종합 부동산서비스 회사로 CBRE, JLL 등과 함께 세계 3대 부동산 기업으로 손꼽힌다. 현재 71개국, 600여 개 사무소에서 3만9000여 명의 직원이 근무 중이다. 새빌스의 100% 자회사인 새빌스운용은 총 32조원의 운용 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상가 오피스 등 부동산에 주로 투자해 왔다.
삼성생명은 새빌스운용 보유 지분 가운데 25%를 인수해 2대 주주로 올라섰으며 향후 이사 파견, 사업협력위원회 신설 등을 통해 양사 간 협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삼성생명은 이와 함께 새빌스운용에 향후 4년간 10억달러(약 1조1000억원)를 위탁 운용하기로 약정했다. 삼성생명은 이번 약정으로 해외 자산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중장기 수익률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생명은 또 위탁 자산의 운용 성과에 따라 2025년까지 10%의 지분을 추가 취득할 수 있는 콜옵션도 갖게 됐다.
삼성생명은 지난해부터 새빌스운용에 대해 실사 및 가격 협상을 해왔으며 지난 4월 협상팀이 런던 본사를 직접 방문해 최종 합의를 이뤄낸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삼성생명 수익 기준으로 국내 보험 비중이 85%로 절대적이고 해외를 포함한 자산운용 비중도 14%에 불과하다”며 “새빌스운용에 대한 지분투자 역시 수익 원천 비율을 2030년까지 40(국내보험) 대 30(자산운용) 대 30(해외보험)으로 가져가겠다는 청사진 아래 해외 투자를 늘리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새빌스운용은 해외 부동산 투자에 대한 폭넓은 경험과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어 이 같은 전략에 걸맞은 파트너라고 판단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분야에서 해외 운용 및 투자회사들과 협력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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