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보여 불쾌" 모유 수유하다 맞았다…뿔난 佛 엄마들

입력 2021-05-27 14:55   수정 2021-05-27 14:57


프랑스에서 한 여성이 거리에서 모유를 수유했다가 다른 여성으로부터 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26일(현지 시각) 뉴스채널 BFM과 RFI 라디오에 따르면, 지난 18일 보르도에서 마일리스라는 여성이 우체국 소포를 찾기 위해 인도에 줄을 서 있던 도중 생후 6개월 된 아들에게 모유를 수유하다 폭행을 당했다.

마일리스는 SNS에 띄운 동영상에서 "아들에게 젖을 물렸는데, 앞쪽에 서 있던 여성이 그 장면이 못마땅했는지 화를 냈다"고 주장했다.

화를 낸 여성은 마일리스에게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 차들이 지나가다 멈추고 당신을 쳐다보고 지나가는 아이들도 당신을 본다"며 소리를 질렀다고 한다.

이어 이 여성은 마일리스의 얼굴을 때렸고, 곁에 있던 한 할머니도 때린 여성에게 "잘했다"라고 동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변에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마일리스를 도와준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심지어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도 "수유를 하면서 가슴을 어느 정도 노출시켰느냐"고 물으며 "(길에서 수유한) 당신한테도 잘못이 있지 않느냐"고 말했다고 한다.

이 사건이 알려지자 프랑스 여성들은 '마일리스를 지지한다'는 해시태그(#soutienamaylis)를 붙여 SNS에 젖을 물리고 있는 장면을 찍은 사진을 올리고 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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