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와 LX홀딩스의 분할비율은 0.912 대 0.088이다. 인적분할인 만큼 기존 LG 주주는 LG 주식과 LX홀딩스 주식을 모두 받았다. LX홀딩스의 경우 주당 0.088주를 받아야 하나 LX홀딩스가 재상장과 동시에 5 대 1로 액면분할하면서 0.44주를 받았다. LG는 지난달 29일부터 거래가 정지됐고, 약 한 달간의 거래 정지 기간을 거쳐 27일 변경·재상장됐다.
변경·재상장되는 시점에 LG와 LX홀딩스 모두 개장 전 30분간 동시호가를 받았는데, 평가가격의 50~200% 사이에서 호가를 접수한다. 거래 정지 직전 LG 종가는 12만6500원이었다. LG는 27일 이 가격에서 5.53% 하락한 11만9500원에 시초가를 형성했다. 거래 시작 후에도 주가가 9.21% 급락해 10만8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LX홀딩스는 12만6500원에서 5 대 1로 액면분할한 2만5300원을 기준으로 하한선인 50% 가격(1만2650원)에 시초가를 형성했다. 이후에도 주가는 5.14% 하락해 1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거래정지 기간 코스피지수가 0.4%밖에 하락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예상치 못한 주가 하락이라는 평가다. 분할하기 전 주가가 급등한 데다 주요 계열사인 LG화학이 이날 리콜 사태와 크레디트스위스(CS)의 매도 보고서 여파에 3.49% 하락했고, LG전자도 1.64% 떨어진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LX홀딩스가 50% 하락한 가격에 시초가를 형성하는 등 예상치 못하게 변동성이 커진 것이 LG 주가에도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연내 구본준 LX홀딩스 회장과 구광모 LG 회장 간 지분 교환을 통해 계열 분리가 마무리될 것이라고 예상하는 가운데 LX홀딩스 주가가 예상보다 많이 빠지면서 대주주 간 지분 가치 차이가 커졌다”며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지분을 정리할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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