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의 주가는 26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8.55% 폭등해 13.9달러에 마감됐다. 52주 신고가다. 이달 들어 20.4%나 급등했다. 이는 지난주 F-150 라이트닝을 공개한 효과로 보인다. 짐 팔리 포드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2일 “불과 이틀 만에 F-150 라이트닝 사전 예약 건수가 4만4500건 접수됐다”고 밝혔다. 첫 전기 픽업트럭 제품인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으로 많은 것으로 평가된다. 예약 건수는 26일까지 7만 건을 넘었다.
F-150 라이트닝은 미국 최고 베스트셀러 차종인 F-150 트럭을 전기차로 만든 것이다. 최대출력 563마력, 제로백 4.4초, 최대주행거리 483㎞ 등 경쟁 차종으로 꼽히는 테슬라 사이버트럭 못지않은 성능을 갖췄다. 또 레벨3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 적재량을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온보드 스케일, 배터리 전력을 외부로 공급할 수 있는 프로 파워 온보드,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등 다양한 기능을 구비했다. 가격은 3만9974달러부터 시작한다.
라이언 브링크먼 JP모간 애널리스트는 F-150 라이트닝 시승을 마친 뒤 지난 25일 포드에 대한 목표주가를 15달러에서 16달러로 높였다. 투자등급은 ‘매수’로 유지했다. 그는 “시승을 해보고 놀랐다. 4.5초 만에 시속 60mph로 가속하고, 6000파운드 무게를 30도 경사로에서 견인하고 6500파운드 무게의 차량이 오프로드를 조용히 질주하는 건 초현실적이고 예상치 못한 느낌”이라고 밝혔다.
포드는 이날 2030년까지 세계 자동차 생산량의 40%를 전기차로 팔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를 위해 전기차 투자 금액도 높였다. 당초 2025년까지 220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했으나 이를 300억달러로 확대한 것이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