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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시장의 이달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9조4595억원을 기록했다.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10조원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4월(9조9775억원) 이후 처음이다.
신규 주식 계좌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던 올 1월만 해도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약 15조6000억원에 달했다. 대형주 위주의 장세가 이어졌지만 지난달(12조4533억원)까지만 해도 10조원을 크게 웃돌았다.
이달 들어 상황이 달라졌다. 코스닥지수는 960~990선을 오갔고 손실나는 종목이 늘었다. 사기만 하면 오르던 장세를 맛본 개미들은 보유 종목이 연일 마이너스를 기록하자 소심한 투자를 이어가기 시작했다. 활발하던 증시 회전율(거래대금을 시가총액으로 나눈 비율)이 이달 들어 50%대로 떨어진 이유다. 코스닥 회전율이 50%로 주저앉은 것은 작년 1월 이후 1년4개월 만에 처음이다.
성장주에 대한 고평가 논란과 함께 금리 인상 조짐까지 더해지면서 가치주, 경기민감주가 두각을 나타내는 사이 바이오주는 외면을 받았다는 분석이다. 전통적으로 실적 발표 기간에 부진한 흐름을 보인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윤혁진 SK증권 연구원은 “시클리컬 종목들이 두각을 나타내면서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는 바이오주의 경우 상대적으로 부진한 상황이었다”면서 “특히 1분기 실적이 발표되는 4~5월은 통상 바이오주가 주춤한 시기”라고 설명했다. 다만 경기민감주, 가치주가 비교적 단기간에 급등한 만큼 바이오주에 기회가 찾아올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윤 연구원은 “그동안 많이 쉬었던 바이오주들이 다음달부터 다시 한번 기회를 맞이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의 주가가 묶여 있는 것도 거래대금이 줄어든 큰 요인이다. 지난 1월에는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차 등 시총 상위 종목들의 주가가 급등한 시기여서 거래대금도 급증했다.
다만 거래대금이 줄어들었다고 해서 시장의 활력이 떨어졌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코스피 중형주의 거래량은 1월보다 4월이 더 많았기 때문이다. 정 팀장은 “대형주 수익률은 부진하지만 각종 테마주를 포함한 중형주의 주가 상승폭은 오히려 크다”고 말했다.
박재원/고재연 기자 wonderf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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