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등급 전망’ 오른 연합자산관리, 회사채 청약에 모집액의 6배 뭉칫돈

입력 2021-05-27 17:31   수정 2021-05-27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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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05월27일(17:30)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신용등급 전망 상향 후 첫 회사채 발행에 나선 연합자산관리가 기관 투자가들로부터 6000억원의 매수 주문을 받았다. 모집액의 6배에 이르는 청약 주문이다.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연합자산관리가 100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이날 진행한 수요예측(사전 청약)에 6000억원의 매수 주문이 들어왔다. 연합자산관리는 최대 1200억원까지 증액 발행을 고려하고 있다.

민평 금리(민간 채권평가사들의 시가평가 평균)보다 0.07%포인트 낮은 수준까지 1600억원의 주문이 들어와, 최대치까지 증액 발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음달 4일 발행되는 이 채권은 신용등급 AA에, 만기는 3년이다. SK증권과 삼성증권이 발행 주관을 맡았다.

최근 연합자산관리 신용등급 전망이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오른 것이 폭발적인 매수 수요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부정적 꼬리표를 떼면서 등급 하락 우려를 해소했다”며 “투자자들이 좀 더 편한 마음으로 연합자산관리 회사채에 투자할 수 있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3대 신용평가회사인 한국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 NICE신용평가는 지난 한 달 동안 차례대로 연합자산관리에 대한 신용등급 전망을 올렸다. 2019년 5월 한국신용평가가 처음 등급 전망을 내린 지 2년 만이다.

연합자산관리는 부실채권 인수와 기업 구조조정을 위해 2009년 국내 6개 시중은행을 주축으로 설립됐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며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됐지만, 오히려 수익성과 재무 구조를 개선하는 기염을 토했다.

연합자산관리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793억원으로 전년(442억원)보다 79.4% 증가했다. 부실채권투자 부문(영업이익 624억원)과 기업구조조정 부문(169억원) 실적이 모두 개선됐다. 순차입금은 2019년 말 3조5769억원에서 작년 말 2조7881억원으로 7888억원으로 감소했다. 2000억원 규모 유상증자와 더불어 투자금 회수가 순조롭게 이어진 덕분이다.

연합자산관리가 기업구조조정 부문에서 무리한 확장을 지양하고 보수적 운용에 나선 점도 수요예측 흥행에 도움을 줬다는 설명이다. 기업구조조정 부문은 실적 불확실성이 커 2019년 등급 전망 하향의 빌미가 됐다. 이 부문 순투자액은 지난해 1000억원 가량 줄었다. 신규 투자보다 회수가 많았기 때문이다. 신규 투자보다 회수가 더 많은 추세는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연합자산관리는 조달한 자금을 차입금 상환에 쓰기로 했다. 다음달 만기가 돌아오는 400억원 규모 회사채와 7월 만기인 800억원 규모 기업어음(CP)이 대상이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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