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무기반도체 소재는 이온 결합 등으로 이뤄져 쉽게 부서지는 특성이 있다. 연구팀이 개발한 황화은(Ag2S) 박막은 연신 변형률(재료를 잡아당기는 힘을 가했을 때 최대로 늘어날 수 있는 길이와 원래 재료의 길이 간 비율)이 15%에 이를 정도로 신축성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기반도체는 유기화합물 반도체 소재보다 우수한 화학적 안정성을 지녀 고온다습한 특수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구동 가능한 전자 소자에 사용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연구팀이 개발한 무기반도체 박막은 저렴한 저온 용액 공정으로 제조할 수 있어 상업화에도 유리한 것으로 평가된다. 연구팀은 합성한 박막으로 제작한 저항 변화 메모리 소자(RRAM)를 파킨슨병 환자 모니터링 장치에 적용하는 데도 성공했다.
이 장치를 환자 몸에 붙여 근육 경련과 같은 환자의 운동 이상도 감지했다. 공동 제1 저자인 조소영 석사과정 연구원은 “패치형 헬스 모니터링 기기 등 다양한 플렉시블 전자기기 개발에 활용도가 매우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