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서울시에 따르면 강철원 미래전략특보(사진)의 직함을 민생특보로 변경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오 시장 취임 후 새로 만든 1급 고위직 자리에 일부 변화가 생기는 것이다. 이런 변화는 오 시장이 직접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메시지가 시민들에게 직관적으로 이해되도록 특보 명칭을 바꾸라는 게 오 시장의 주문”이라고 말했다.
오 시장은 이달 초 박원순 전임 시장 시절에 생긴 정책특보, 공보특보, 젠더특보를 없앴다. 대신 미래전략특보, 정무수석, 정책수석을 신설해 조직을 개편했다. 당초 오 시장 정무라인에선 서울의 미래 도시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데 초점을 맞추는 차원에서 미래전략특보라는 명칭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생 안정은 오 시장이 취임한 후 ‘최우선’으로 꼽고 있는 과제다. 서울시가 지난 25일 마련한 4조2370억원 규모 추가경정예산안의 주요 키워드도 ‘민생경제’다. 민생회복 3360억원, 안심·안전 5008억원, 도시미래 4029억원 등 3대 분야, 11대 과제에 예산을 집중 투자할 방침이다.
시 안팎에선 ‘이번 조치로 강철원 특보에게 더욱 힘이 실릴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강 특보는 20여년 간 오 시장을 보필해 온 최측근으로 통한다. 오 시장이 2000년 국회에 입성했을 때 보좌관으로 맺은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2010년 오 시장 재임 당시엔 정무조정실장을 맡았고, 이번 선거 땐 캠프 비서실장을 맡아 선거 전략을 총괄했다.
강 특보는 2011년 오 시장이 무상급식 논란으로 사퇴할 때 함께 서울시를 떠났다가 10년 만에 서울시로 복귀했다. 시 관계자는 “시민 삶의 질 개선 등 민생에 집중하는 게 시급하다는 내부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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