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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의 중기자산배분안은 매년 수립하는 5년 단위 기금 운용 전략이다. 향후 5년간의 대내외 경제전망과 자산군별 기대수익률, 위험 등을 고려해 국내외 주식, 채권, 대체투자 등 대(大)자산군별 배분 목표를 짠다.
국민연금은 이번 중기자산배분안에서 총 위험자산을 65% 수준으로 관리한다는 기존 중기자산배분안의 큰 틀은 유지했다. 다만 주식 안에서 국내주식 비중을 줄이고 그만큼을 해외주식 투자에 투입하기로 했다.
이날 확정된 중기자산배분안에 따라 내년도 자산군별 목표 투자 비중은 국내주식 16.2%, 해외주식 27.8%, 국내채권 34.6%, 해외채권 8.0%, 대체투자 13.4% 등으로 설정했다. 올 3월 말 기준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비중은 전체 운용자산(872조5000억원)의 20.5%인 178조7000억원에 달한다.
기금위가 국내주식 비중 축소를 결정한 배경엔 고갈이 예고된 국민연금의 ‘시한부 운명’이 자리잡고 있다. 2041년 1778조원으로 정점을 찍은 국민연금은 15년간 가파르게 감소하며 2057년 완전 고갈된다. 주식, 채권, 대체투자를 막론하고 연평균 120조원 규모의 자산을 팔아치워야 하는 셈이다. 현재 목표 비중인 15%를 가정했을 때 적립금의 절정에서 국민연금이 보유할 국내주식 규모는 267조원에 달한다. 미리 그 비중을 줄여놓지 않으면 매년 20조원에 달하는 ‘매물 폭탄’이 국내 증시를 덮치게 되는 셈이다.
이 같은 취지에도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비중 축소는 국내 주식 시장에는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투자자의 거센 반발도 예상된다.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 등 개인투자자단체들은 그동안 15%인 국내주식 비중 목표를 20%로 높여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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