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가스 업체 예스코의 신용등급이 떨어졌다.
한국신용평가는 27일 예스코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종전 AA에서 AA-로 한 단계 하향 조정했다. 지난해 과중한 배당금 지급으로 재무안정성이 저하된 데다 단기간 내 과거 수준의 우수한 재무안정성을 회복하는 게 쉽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예스코는 중구, 광진구, 성동구를 비롯한 서울 중심·동북부 9개 구, 경기도 동부 지역 3개 시 등에 도시가스를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국내 도시가스 공급량의 5.6%, 수도권 공급량의 12.2%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수도권 인구 유입 등을 고려할 때 사업 지위가 견고하게 유지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하지만 예스코는 지난해 지배회사인 예스코홀딩스에 약 1690억원의 배당금을 지급했다. 지난해 말 온산탱크터미널 보유 주식 48%를 207억원에 처분했지만 지난해 말 별도 기준 부채비율은 354.6%로 증가했다. 2019년 말엔 184%였다. 조정순차입금의존도 역시 2019년 말 1.7%에서 지난해 말 29.9%로 뛰었다.
예스코의 지배회사인 예스코홀딩스의 투자자금 소요와 공격적인 금융상품 투자에 따른 투자손익 등은 주력 자회사인 예스코의 자금 지원 부담을 가중시키는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당분간 추가적인 대규모 배당 가능성은 제한적이겠지만 계열의 지배구조와 현금창출능력을 봤을 때 자금 지원 부담을 배제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한국신용평가는 도시가스 산업 관련 정부 정책과 경쟁 구도의 변동 가능성, 현금창출능력 유지 여부, 점진적인 재무구조 개선 여부를 파악해 향후 신용도에 반영할 방침이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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