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회고록 발간을 앞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향해 "위선자 조국(曺國) 때문에 우리는 조국(祖國.fatherland)이라는 원래 좋고 아름다운 국어를 못 쓰게 되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29일 "우리 조국, 조국 사랑, 조국 통일 등 애국심을 발현케 하는 정말 자주 쓰던 국어였는데, 조국 사태 이후 도저히 조국이라는 애초의 순수한 단어를 입에 올릴 수가 없게 되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교수는 "'조국'이라는 단어를 차마 쓰지 못하고 '나라'로 바꿔 말할 수밖에 없다"며 "단어만 훼손된 게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가 훼손되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조국의 시간'이 아니라 '조국의 훼손'이라는 책을 내야 한다"고 꼬집었다.
조 전 장관은 '촛불 시민들께 이 책을 바친다'라고 책 발간 계획을 밝혔다. 다음 달 1일 발간되는 이 책은 지지자들의 견고한 지원에 힘입어 예약판매 첫날 1500권이 팔려나갔다.
조 전 장관은 아내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딸 조민 씨의 입시 비리 혐의와 관련해 지난해 12월 1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돼 수감돼 있으며 자신을 둘러싼 재판이 끝나지도 않은 상황에서 회고록을 내게 됐다. 그는 조국 사태를 겪으며 자신의 가족이 받은 피해와 무고함을 강조하고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부당한 수사를 비판할 예정이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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