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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분기(1~3월) 수도권 아파트 매수자의 절반가량은 전용면적 60㎡ 이하 소형 아파트를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인 가구 증가와 집값 상승에 따른 ‘패닉바잉(공포에 의한 매수)’ 현상으로 20·30대 젊은 세대들이 내 집 마련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서다. 대부분 규제지역인 수도권에서 비교적 대출이 쉬운 소형 아파트가 매수 타깃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가구 분화가 지속되는 만큼 소형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거래가 늘면서 가격도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지난달 수도권의 전용 41~60㎡ 아파트 매매가격지수(한국부동산원 기준)는 117.1로 지난 3월에 비해 1.62%포인트 올랐다. 중형 대형 등 총 6개 주택형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1월(111.5)에 비해 6.6%포인트 오른 셈이다.
업계에서는 수도권 소형 아파트 선호도 증가 요인을 1인 가구 확대와 20·30세대 젊은 세대의 내 집 마련 수요 증가 등으로 보고 있다. 통계청 조사 결과 2019년 1인 가구는 614만8000가구로 집계됐다. 전체 가구(2034만3000가구)의 30.2% 수준이다. 이 중 서울(21.1%) 경기(21.0%) 인천(4.8%) 등 수도권 1인 가구 비율은 46.9%로 전체 절반에 가깝다. 한국부동산원 통계에 따르면 올 1분기 20·30대 아파트 매입 비중은 36.24%로 지난해 같은 기간(28.72%) 대비 7.52%포인트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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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에 비해 공급이 적어 희소성이 높은 것도 장점이라는 분석이다. 부동산114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수도권 아파트 전체 공급 물량은 14만8431가구로 10년 전인 2011년(7만2969가구)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 반면 전용 60㎡ 이하 공급 비중은 2011년 19.8%에서 지난해 29.7%로 10%포인트 증가했다. 그만큼 소형 아파트가 귀해졌고 수요는 많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장점 덕분에 소형 아파트는 청약 시장에서도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1월 경기 성남시에서 공급된 ‘판교밸리자이 2단지’ 전용 60㎡B는 1순위 평균 101.6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경기 화성시에서 분양한 ‘반정 아이파크 캐슬 5단지’ 전용 59㎡B도 1순위 평균 경쟁률이 28.06 대 1로 높았다.
소형 물량이 포함된 신규 분양단지가 관심이다. DL이앤씨(옛 대림산업)는 경기 의왕고천지구 A-2블록에 ‘e편한세상 고천 파크루체’를 선보인다. 단지는 지하 3층~지상 20층, 11개 동 규모다. 870가구를 소형인 전용 56~59㎡로 짓는다. 두산건설이 경남 양산시 상북면에서 공급하는 ‘두산위브더제니스 양산’은 지하 2층~지상 최고 30층, 10개 동, 1368가구(전용 59~84㎡)로 이뤄진다. 이 중 절반가량인 674가구가 전용 59㎡로 공급된다. 한화건설은 경기 안산시 고잔동에서 ‘한화 포레나 안산고잔’을 내놓는다. 지하 3층~지상 29층, 3개 동, 449가구(전용 45~84㎡) 규모로 지어진다. 전체 가구의 84%인 377가구가 전용 60㎡ 이하로 구성된다.
은정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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