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서 쥐가 전선을 씹어먹어 가정집을 불태우거나 전염병을 확산시키는 등 호주가 전례 없는 쥐 소동에 곤욕을 앓고 있다.
28일(현지시간) 미국 팍스뉴스에 따르면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가 쥐 전염병으로 위협받고 있다. 주 전역에 걸쳐 수백만 마리의 설치류가 농촌 지역을 휩쓸고 있는 것이다.
아담 마샬 농무부 장관은 "봄까지 페스트균에 감염된 쥐의 수를 크게 줄이지 않으면 뉴사우스웨일스 지역에서 경제적 사회적 위기에 직면하게 될 위기에 처해 있다"고 말했다.
농사꾼인 브루스 반스는 생계를 위해 농작물을 심지만 도박하는 심정이라고 했다. 그는 "우리는 그저 씨를 뿌리고 희망을 가질 뿐이다"고 말했다. 만약 쥐들이 겨울 내내 개체 수를 유지하고 밀, 보리, 카놀라를 수확하기 전에 먹어치울 경우 내년 상황이 더 악화될 우려가 있다.
주 최고의 농업 관련 협회인 뉴사우스웨일스 농장주(NSW Farmers)는 이번 사태가 올 겨울에만 10억 호주 달러(한화 약 9000억원) 정도의 손실을 발생시킬 것으로 예상했다.
주 정부는 쥐떼와의 전쟁을 위해 인도에서 브로마디올론 독극물 5000리터를 주문했다. 하지만 연방 정부 규제 당국은 아직 농작물의 경락에 독극물을 사용하기 위한 긴급 신청을 승인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독극물이 쥐뿐만 아니라 쥐를 먹고 사는 다른 동물도 죽일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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