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된 후 숨진 채 발견된 의대생 손모(22)씨 사건과 관련 당시 함께 술을 마셨던 친구 A씨의 휴대전화가 발견됐다.
그러나 손씨 부친은 30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휴대전화가 실종 한 달 만에 갑자기 발견된 점의 의심스러울 수밖에 없다"며 (환경미화원이) 휴대전화를 발견한 위치와 경위가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경찰이 휴대전화 포렌식을 통해 A씨 관련 의혹을 밝혀내면 좋겠다"면서도 "포렌식을 통해 A씨 휴대전화가 원래 그 자리에 있었는지, 아니면 (다른 데 있던 것을) 누군가가 (그 자리에) 갖다 놓은 건지 등이 밝혀질 수 있을지 몰라 불안하다"고 했다.
손씨 부친은 "누가 조작하고 가져다 놨을 가능성도 크다"며 "때문에 기대하기보다는 의혹이 더 많다. 곧이곧대로 막 좋아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앞서 서울경찰청은 "오늘(30일) 오전 11시 29분께 한강공원 반포안내센터 직원이 '환경미화원이 습득해 제출한 것'이라며 서초경찰서에 신고했고, 확인 결과 손씨 친구 A씨의 휴대전화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친구 A씨는 손씨의 실종 당일인 지난달 25일 오전 3시 30분께 자신의 휴대전화로 부모와 통화한 후 다시 잠이 들었다가 손씨의 휴대전화를 들고 홀로 귀가했다.
A씨의 휴대전화는 같은 날 오전 7시께 한강공원 인근에서 꺼진 뒤 행방이 묘연한 상태였다.
경찰은 A씨의 휴대전화에 실종 당시 상황을 추정할 정보가 남아있을 가능성을 고려해 대대적인 수색을 벌여왔지만 지금까지 발견하지 못했었다.
이날 발견된 A씨의 휴대전화는 현재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디지털포렌식 작업 등을 통해 손씨의 실종 전후 상황과 관련된 내용을 확인할 예정이다. 아울러 휴대전화를 발견한 환경미화원을 서초경찰서로 불러 습득 일시와 경위 등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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