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빅3, 이재명 빼고 모두 조국 옹호…野 "이재명도 입장 밝혀라"

입력 2021-05-31 07:49   수정 2021-05-31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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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촛불 시민들께 이 책을 바친다"며 회고록 '조국의 시간' 출간 소식을 알렸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들은 줄이어 조국 전 장관을 옹호하는 발언을 내놨다.

30일 국민의힘은 여권 대선주자 빅3 중 유일하게 침묵을 지킨 이재명 경기도지사에 대해 "입장을 밝히라"고 요구했다.

조 전 장관은 회고록을 출간한 이유에 대해 "오랜 성찰과 자숙의 시간을 보내며 조심스럽게 책을 준비했다"며 "검찰 언론 보수야당 카르텔이 유포해 놓은 허위사실이 압도적으로 전파되어 있다. 아직 재판을 받고 있는 상황이지만 더 늦기 전에 최소한의 해명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조 전 장관은 "이번 집필은 힘들었다. 그때의 상황과 감정이 되살아났기 때문이다. 가족의 피에 펜을 찍어 써내려가는 심정이었다"며 "그러나 꾹 참고 썼다. 사실을 밝히고 싶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기승전-조국' 프레임은 끝나지 않았다. 여당 일각에서도 선거 패배가 '조국탓'이라고 한다"며 "저를 밟고 전진하시길 바란다. 사명을 수행하다가 날벼락처럼 비운을 만났지만 여러분의 응원이 있었기에 저는 죽지 않고 살아남을 수 있었다. 여전히 험한 길이 남아 있지만 묵묵히 걷고 또 걷겠다"고 했다.

이에 대해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참으로 가슴 아프고 미안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전 대표는 "가족의 피에 펜을 찍어 써 내려가는 심정이었다는 소회, 조 전 장관이 그간의 일을 어떻게 떠올리고 어떻게 집필했을지 헤아리기도 쉽지 않다"며 "가족이 수감되고 스스로 유배 같은 시간을 보내는데도 정치적 격랑은 그의 이름을 수없이 소환한다. 조 전 장관이 고난 속 기반을 놓은 정부의 개혁 과제들, 특히 검찰개혁의 완성에 저도 힘을 바치겠다"고 했다.

정세균 전 총리도 "검증이라는 이름으로 발가벗겨지고 상처 입은 가족의 피로 쓴 책이라는 글귀에 자식을 둔 아버지로, 아내를 둔 남편으로서 가슴이 아리다"며 "부디 '조국의 시간'이 법의 이름으로 당당하게 그 진실이 밝혀지길 기원한다"고 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조국의 시련은 개인사가 아니다"라며 "조국의 시련은 촛불로 세운 나라의 촛불개혁의 시작인 검찰개혁이 결코 중단되어서는 안됨을 일깨우는 촛불시민 개혁사"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한편 이재명 지사는 그간 페이스북 등을 통해 '공정'을 강조하는 발언을 여러 번 했으나, 조국 전 장관 사건에 대해서는 입장을 밝힌 적이 없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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