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마초인 줄 알고 덮쳤더니…더 '짭짤한' 비트코인 채굴지였다

입력 2021-05-31 10:06   수정 2021-06-27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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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경찰이 불법 대마초 재배지로 보고 기습한 장소가 비트코인 채굴지로 밝혀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28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영국 웨스트미들랜즈 경찰은 최근 버밍엄 서부의 ‘블랙컨트리’로 불리는 지역의 창고를 급습했다. 경찰은 드론을 통해 이 장소에서 뿜어져나오는 이상 열기를 포착하고 영장까지 발부받았다. 대마초를 실내에서 재배하는 경우 태양 대신 조명을 활용하기 때문에 이상 열기는 대마초 불법 재배의 징후 중 하나로 여겨진다.

그러나 경찰이 진입해 수색한 결과 해당 장소에는 대마초와 조명 대신 컴퓨터 100대 이상이 놓여 있었다. 경찰은 이 컴퓨터를 활용한 대규모 비트코인 채굴이 진행되온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정체불명의 채굴자는 불법으로 전기를 끌어다 컴퓨터를 가동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컴퓨터 100대가 동시에 가동되면서 대마초 재배 수준의 열기가 외부로 뿜어져나온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조만간 창고 주인을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경찰 측은 “해당 장소는 대마초 재배지의 모든 특성을 갖춘 듯 했지만 예상과는 매우 다른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가상화폐) 가격이 한때 치솟으면서 채굴 수요가 급증했다. 그러나 암호화폐 채굴에는 많은 전력이 소모되기 때문에 일부 국가 정부는 채굴 단속에 나섰다. 이란 정부는 최근 정전이 연달아 발생하자 4개월 동안 암호화폐 채굴을 중단시키겠다고 발표했다. 중국 정부도 채굴 단속에 나섰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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