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우주산업에서 새 비즈니스를 찾아낼 수 있을까. 정주환 카카오 부사장이 3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연 ‘우주개발 연구현장 간담회’에 참석하면서 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정 부사장은 인공지능(AI), 블록체인, 디지털 헬스케어 등 카카오 신성장동력을 발굴하는 미래전략추진실을 이끌고 있다. 이날 간담회는 한·미 미사일 지침 종료 이후 우주개발 역량을 향상시키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케이티샛,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세트렉아이 등 우주항공 전문 기업 일곱 곳이 참여했다. 플랫폼 기업인 카카오의 참석이 도드라진다는 평가다.
정보기술(IT)업계에선 이를 놓고 “카카오가 신산업 분야 중 하나로 우주산업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실제 김범수 카카오 의장은 지난해 카카오톡 10주년 기념 인터뷰에서 “AI, 블록체인 같은 새로운 기술이나 ‘화성에 간다’는 도전 얘기를 들으면 나도 자극받는다”며 우주개발산업에 대한 의향을 내비치기도 했다. 마침 정 부사장은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를 졸업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현재 관련 사업을 준비하는 것은 아니고 스터디 차원으로 참석한 협의회”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새롭게 팽창하는 우주개발산업에 대한 글로벌 IT기업의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오는 7월 아마존 CEO 자리에서 물러나면 우주탐사업체 ‘블루오리진’에 더 많은 시간을 쏟을 예정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도 우주탐사업체 ‘스페이스X’를 운영하고 있다. IT업계 관계자는 “현재 3000억달러 수준인 우주개발 시장 규모가 2040년께는 1조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며 “기술의 최첨단을 달리는 IT업체들이 눈독을 들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구민기/선한결 기자 k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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