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삼다수를 생산하는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는 ‘제주삼다수 그린에디션’(사진)을 선보인다고 31일 밝혔다. 제주삼다수는 2017년부터 페트병의 재활용 효율을 높이기 위해 페트병을 단일 재질의 병으로 전환했다. 뚜껑도 색을 입히지 않은 친환경 소재를 이용해 생산하고 있다. 이번에 내놓는 ‘그린에디션’은 여기에 라벨까지 없애 ‘3무 시스템’을 완성했다. 제주개발공사는 이 제품을 한국이 주최하는 최초의 환경분야 다자 정상회의인 ‘P4G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에서 최초로 공개해 의미를 더했다.
제주개발공사는 라벨을 떼는 대신 제주삼다수의 상품명과 수원지는 양각으로 디자인해 투명병에 넣기로 했다. 시각장애인 소비자를 위해 상품명을 표준규격 점자로도 표기했다. 세부 수원지와 미네랄 함량 등 자세한 정보는 묶음용 포장을 통해 제공하기로 했다.
식음료업계는 먹는샘물 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는 제주삼다수가 무라벨 제품을 선보이는 등 친환경 마케팅에 가세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제주삼다수는 1998년 출시 후 지금까지 23년간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한번도 내준 적이 없는 제품이다. 이런 이유로 삼다수는 ‘먹는 물 시장의 코카콜라와 같은 존재’로도 불린다. 별다른 홍보나 마케팅을 하지 않아도 불티나게 팔린다는 의미다. 식음료업계 관계자는 “제주삼다수까지 친환경 마케팅에 뛰어들었다는 것은 식음료업계에서 친환경 경영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니라 ‘필수’로 자리잡았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제주삼다수 그린에디션은 500mL와 2L 두 종류로 각각 20개입, 6개입 묶음 단위로 판매된다. 판매는 제주삼다수 앱과 이마트 트레이더스를 통해 이뤄진다. 소비자 반응에 따라 판매처를 더 확대할 계획이다. 제주개발공사는 올해 1억 병의 제주삼다수 그린에디션을 생산해 약 64t의 비닐 폐기물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정학 제주개발공사 사장은 “청정한 제주에서 얻은 지하수를 환경에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도 소비자에게 자연 그대로 생생히 제공하는 게 공사의 목표”라고 말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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