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31일 발표한 ‘4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4월 산업생산지수(계절조정)는 111.4를 나타냈다. 올해 1월 전월 대비 0.5% 감소했다가 2월과 3월 각각 2.0%와 0.9% 성장한 뒤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10.9% 감소한 반도체 생산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통계청은 3월 반도체 생산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데 따른 기저효과와 함께 매 분기 첫 번째 달마다 생산이 적은 반도체산업의 특수성이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반도체 업체들은 분기 첫 번째 달에 생산을 줄이고 마지막 달에 생산을 늘리는 양상을 보인다”며 “해당 분기의 반도체 생산량이 다음 분기로 이월돼 가격에 영향을 줄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반도체 생산은 지난해 4월(-14.7%)과 7월(-4.4%), 10월(-8.1%) 등 매 분기 첫 번째 달에 전월 대비 줄어들었다. 여기에 시스템 반도체 수급 차질로 자동차 및 전자제품 생산이 차질을 빚으며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주춤했던 것도 이유로 거론된다.
하지만 소비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지수는 화장품 등 비내구재(2.4%), 의복 등 준내구재(4.3%) 판매가 모두 늘면서 전월 대비 2.3% 증가했다. 특히 계절조정 소비판매액지수는 120.5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와 백신 접종 확대, 따뜻해진 날씨로 야외활동이 늘어난 것 등이 소비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비스업 생산 역시 0.4% 증가했다. 지난 2월 이후 3개월 연속 증가세다. 특히 코로나19 피해가 컸던 숙박 및 음식점업이 3.1% 성장했고 도소매(0.8%), 부동산(4.2%), 보건·사회복지(1.0%)도 생산이 늘었다. 다만 운수·창고(-2.2%), 정보통신(-2.0%) 등은 감소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선 8.4% 증가율을 보였다.
현재의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 대비 1.1포인트 오른 101.3으로 집계됐다. 앞으로의 경기 상황을 예고하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도 0.4포인트 상승한 103.6을 기록하며 11개월 연속 올랐다. 2009년 2월부터 2010년 1월까지 12개월 연속 오른 이후 최장기간 상승이다.
이에 따라 4월 산업생산 감소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올 들어 뚜렷해진 경기 회복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기저요인으로 조정받은 광공업 생산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지표가 위기 전 수준을 웃도는 등 경기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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