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SA는 지난 30일 ‘디커플링’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4월 한국 유통 매출을 보면 백화점과 편의점 채널이 대형마트를 크게 앞질렀다”며 “코로나19로 억눌렸던 수요와 등교 재개 등을 감안할 때 이런 디커플링은 지속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CLSA는 현대백화점과 신세계, BGF리테일에 대해 ‘매수’ 의견을 냈다. 반면 이마트에는 ‘매도’ 의견을, GS리테일에는 ‘시장수익률 하회’ 의견을 냈다.
먼저 백화점에 대해선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지난달 백화점 3사 매출이 전년 동월 대비 34.5% 증가하며 코로나 이전 수준을 이미 회복했기 때문이다. CLSA는 “지난달 백화점 매출은 2019년 4월보다 14.6%나 높은 수준으로, 매출 증가가 단순히 기저효과에 근거하는 것은 아니다”며 “(명품 등) 고마진 상품군의 매출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백화점 영업 마진도 개선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편의점 역시 긍정적으로 봤다. 지난달 편의점 매출도 전년 동월 대비 11.6% 증가하며 12개월 연속 늘었다. 특히 등교하는 학생이 늘어나면 기존점 매출이 더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다. CLSA는 “학교 운영 정상화에 힘입어 편의점 기존점 증가율(SSSG)이 상승했다”며 “서울교육청에서 지급한 바우처 이용으로 1~2%가량 추가 매출 증가도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한편 대형마트에 대해선 비관적인 의견을 제시했다. 대형마트의 4월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2.8% 줄었고, 기업형슈퍼마켓(SSM)은 11.7% 감소했다. CLSA는 “대형마트 매출이 줄어든 건 트래픽이 그만큼 감소했기 때문”이라며 “대형마트의 매출 증가세는 여전히 약해 보이고 별다른 모멘텀이 보이지 않는 가운데 전자상거래의 최저가 경쟁과 무료배송 경쟁도 추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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