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루프 결함 지적에 지프 '억울해'

입력 2021-06-01 18:32   수정 2021-06-03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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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루프 구조 이해 부족으로 인한 해프닝

 최근 지프 체로키를 두고 선루프에서 물이 샌다는 뉴스가 한 방송사를 통해 등장했다. 뉴스 영상에는 신차로 구입한 지 얼마 안 된 체로키의 파노라마 선루프 내부에 물이 고여 있는 모습이 그대로 비쳐졌다. 그러나 이는 선루프의 구조에 대한 오해일 뿐, 실제로 물이 실내 공간에 흘러내리지 않아 소비자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는 게 FCA코리아의 입장이다.

 일반적으로 자동차는 이동을 위해 야외에 머무른다. 때문에 자동차 제조사는 모든 기후 조건과 날씨에 대응할 수 있도록 차를 개발·제작한다. 40도 이상의 고온, 영하 20도 이하의 저온뿐만 아니라 폭우, 폭설 등 전천후에도 견딜 수 있는 구조, 소재 등을 차체 곳곳에 적용하는 것. 이번에 문제가 제기된 체로키의 선루프 역시 설계 과정에서 다양한 날씨에 견딜 수 있는 구조가 반영됐다.

 지붕의 일부를 여닫을 수 있는 선루프는 강판과 유리, 또는 유리와 유리 사이가 붙었다 벌어졌다를 반복한다. 때문에 아무리 밀폐를 추구해도 빗물, 눈 등의 유입을 완전히 막지 못한다. 물론, 고무 패킹으로 마감해 방수 처리를 하더라도 소재의 특성상 경화로 인해 신차의 컨디션을 유지하기 어렵다. 그래서 선루프 시스템은 제작 단계에서부터 유입된 물을 외부로 배출할 수 있는 일종의 배수로를 마련한다. 이 배수로는 지붕 내부를 통과해 A~C필러로 이어지며 결국 바깥으로 물을 배출한다.

 체로키의 경우 선루프의 유리를 지붕 안쪽으로 격납하는 인슬라이드 방식을 채택했다. 유리가 지붕 아래로 들어가는 만큼 공간 확보를 위해 지붕 내부가 두껍게 처리됐다. 그만큼 선루프 레일과 배수로를 포함한 선루프 구조가 다른 차에 비해 잘 보이기 마련이다. 실제 해당 뉴스 영상에서도 이런 지붕 구조가 잘 드러난다. 그러나 영상에는 이 공간에 미처 빠져나가지 못한 물이 차 있을 뿐, 바깥으로 물이 넘쳐 실내가 젖거나 피해를 입는 장면은 나오지 않는다. 따라서 선루프 물고임으로 인한 실질적인 피해는 없었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업계 역시 이번 논란은 구조상 특성을 결함으로 잘못 인식한 방송사의 실책으로 보고 있다. 완성차 설계를 담당하는 업계의 한 관계자는 "선루프에 있는 배수 장치는 단지 지붕뿐만 아니라 모든 차의 필러, 펜더, 도어, 트렁크 등 차체 곳곳에 설치돼 있어 수분 유입이나 물고임으로 인한 부식 등을 막는다"며 "체로키의 경우도 문제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선루프는 주기적으로 내부를 청소해야 빗물의 유입을 방지할 수 있다. 시스템 내부에 낙엽, 먼지 등이 쌓일 경우 배수 기능이 저하될 가능성이 높다.

구기성 기자 kksstudi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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