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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드라마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이 미국 드라마(미드)를 만든다. 국내 제작사가 미드를 만드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금까지는 완성된 한국 드라마를 팔거나 현지에서 리메이크할 수 있는 포맷과 권리를 판매해왔다. 스튜디오드래곤은 여기서 나아가 미국에서 현지 배우, 제작진과 함께 전 세계 시청자를 대상으로 한 드라마를 직접 만든다. 세계 콘텐츠 시장의 중심인 미국 시장을 정조준한 것. 드라마 시장의 글로벌화가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이란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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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빅 도어 프라이즈’는 판타지와 미스터리 장르가 혼합된 10부작 드라마다. ‘시트 크릭’이라는 작품으로 에미상 코미디 부문 및 골든글로브를 수상한 작가 겸 프로듀서 데이비드 웨스트 리드(사진)가 집필한다. 미드의 회당 제작비가 50억~100억원에 달하는 것을 고려하면 한 시즌에 500억~1000억원의 제작비가 들어갈 것으로 추산된다. 국내 최대 제작비 수준(500억원 정도)을 훌쩍 뛰어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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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계약을 통해 글로벌 OTT와의 협업도 더욱 확대하게 됐다. 스튜디오드래곤은 넷플릭스에 이어 애플TV플러스를 통해 많은 작품을 공급할 전망이다. 강철구 스튜디오드래곤 대표는 “글로벌 제작 과정을 체화하고 글로벌 스튜디오로 발돋움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드라마에 앞서 영화, K팝 부문에서도 해외에서 직접 현지 콘텐츠를 만들고 아티스트를 발굴하는 작업이 활발하다. CJ ENM은 지난해 개봉한 영화 ‘엔딩스 비기닝스’를 시작으로 10여 편의 영화를 미국에서 기획·제작 중이다. 하이브(빅히트)는 미국 유니버설뮤직과 손잡고 현지 오디션을 통해 새로운 아이돌 그룹을 만든다. JYP엔터테인먼트가 일본에서 선보인 일본인 걸그룹 ‘니쥬’도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넷플릭스가 현지 콘텐츠를 잘 만들어서 글로벌 시장에 선보이고 있는데 우리도 동일한 방식으로 할 수 있게 돼 의미가 크다”며 “국내 OTT도 해외 진출을 계획하고 있어 더 많은 해외 콘텐츠 제작과 투자가 이뤄질 것 같다”고 내다봤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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