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걸러 하루 비 5월…상춧값 한달 새 두배 뛰어

입력 2021-06-01 17:25   수정 2021-06-02 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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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례없는 5월 장마 여파로 상추 등 신선 채소 가격이 요동치고 있다. 외식업계에서는 “상추 리필을 요청하는 손님이 가장 무섭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1일 팜에어·한경 한국농산물가격지수(KAPI)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상추 가격은 ㎏당 4092원까지 치솟았다. 한 달 전(1884원)에 비해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다.

전문가들은 지난달 유례없이 많은 비가 내린 영향이 상추 가격을 밀어올린 것으로 보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평균 강수 일수는 14.3일로 집계됐다. 기상 관측 사상 ‘비가 가장 자주 내린 5월’로 기록됐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한 달의 절반에 육박하는 잦은 비로 인해 일조량이 줄어 상추 작황이 좋지 못한 상황”이라며 “상추 도매가가 전주 대비 50% 이상 오르는 등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추는 원래 여름에 몸값이 뛴다. 저온성 작물이라 기온이 올라가면 수확량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올해는 5월에 많은 비가 내려 상추 가격이 평년보다 두어 달 더 빠르게 오르기 시작했다.

애호박과 오이, 풋고추 등 과채류 가격도 심상치 않다. 애호박 가격은 지난달 31일 기준 ㎏당 2443원으로 집계됐다. 한 달 전에 비해 가격이 54.7% 올랐다. 오이와 풋고추 가격도 전월 대비 각각 8.5%, 2.3% 높아졌다. 전년 동월 가격과 비교하면 각각 44.4%, 43.5% 치솟았다. 이마트 관계자는 “시장에 나온 상품도 습도가 높은 환경에서 자라 하품이 대부분이라 품질 좋은 과채류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라고 말했다.

박종관/노유정 기자 p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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