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img.hankyung.com/photo/202106/AA.26512320.1.jpg)
운용사들의 매매 변화 배경은 크게 두 가지다. 우선 대외적인 수급 환경 변화다. 운용사들은 기관투자가 중 증권사(금융투자)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올해 4월까지 증권사들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6조479억원을 순매도했다. 같은 기간 연기금 순매도액도 1조8923억원이다. 5월 들어서 증권사와 연기금은 각각 1조5641억원, 605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국내 주식형 공모펀드로의 유입자금이 늘어난 영향도 컸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5월 국내주식형 공모펀드(액티브+인덱스)로의 설정액은 1조2850억원 순증했다. 올 들어 4월까지 8066억원 순감했지만 5월 들어 급증세를 보였다.
김태홍 그로쓰힐자산운용 대표는 “개인이 투자하기 어려운 장세가 펼쳐지면서 공모펀드로의 유입자금이 늘어났다”며 “4월까지 계속 팔았던 증권사와 연기금이 5월 조정장에서 매수에 나선 것도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이유는 순매수 상위 종목에서 찾아볼 수 있다. 운용사들이 5월 한 달간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현대차(1125억원)다. 기아(748억원)가 2위고, 5위는 현대위아(325억원), 6위는 만도(294억원)다. 이들은 모두 자동차 관련주다. 3위인 CJ제일제당(466억원)은 경기방어주로 꼽힌다.
증권업계에서는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운용사들이 좋아하는 시장 환경이 만들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수요는 탄탄한 데 반해 차량용 반도체 공급 문제로 억눌려 있던 자동차주가 결국 공급 문제 해결과 함께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는 의미다. 김 대표는 “차량용 반도체 문제가 6~7월부터 서서히 풀린다는 얘기에 선매수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반대로 운용사들이 5월 한 달간 순매도한 종목은 LG화학(-900억원), 삼성전기(-777억원), 롯데케미칼(-476억원), 삼성SDI(-471억원) 순이다. 배터리 관련주거나 그동안 경기 회복 기대를 바탕으로 주가가 급등했던 종목에 대해선 차익실현에 집중했다는 뜻이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