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국내 면세점 매출은 1조5574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월(1조4347억원) 대비 8.6% 증가했다. 지난해 2월 코로나19가 국내에서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한 이후 최고치다. 지난해 4월 9867억원을 기록해 1조원을 밑돌았던 실적이 1년 만에 상당 부분 회복됐다. 내국인 매출(779억원)은 전년 동기 대비 284.3%, 외국인 매출은 53.1% 증가했다.
제주도 내국인 관광객이 증가한 영향이 크다는 게 면세업계 설명이다.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4월 제주도 내국인 관광객 수는 107만8759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54만1099명) 대비 99.4% 늘었다. 전월(88만9216명)보다도 21.3% 증가했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제주도 관광객이 찾는 지정면세점의 4월 내국인 이용자 수는 52만 명을 넘었다. 제주를 방문한 관광객 중 절반가량이 면세점에서 물건을 샀다는 얘기다.
지난해 말 허용된 무착륙 관광비행 수요도 늘었다. 롯데와 신라,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 국내 주요 면세점은 쇼핑객을 잡기 위해 주요 항공사와 협력하는 것은 물론 전세기까지 띄우고 있다. 롯데면세점의 지난 4월 무착륙 관광비행 운항 편수는 19편으로, 작년 12월(11편)에 비해 확 뛰었다. 면세품을 구매한 소비자도 지난해 12월 606명에서 1636명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객단가도 1026달러에서 1067달러로 증가했다.
신세계면세점의 올 들어 4월까지 내국인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140% 증가했다. 면세점에서 구매한 소비자 수도 120% 늘었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인기가 높은 향수, 화장품 부문 매출은 이 기간 57% 증가했다”고 말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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