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관광객 늘자 면세점 매출 날았다

입력 2021-06-01 18:50   수정 2021-06-02 00:38

국내 면세점 매출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1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내국인의 면세점 매출도 눈에 띄게 늘었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제주도 여행 열풍과 면세점들의 무착륙 관광비행 마케팅 영향인 것으로 분석된다.

1일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국내 면세점 매출은 1조5574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월(1조4347억원) 대비 8.6% 증가했다. 지난해 2월 코로나19가 국내에서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한 이후 최고치다. 지난해 4월 9867억원을 기록해 1조원을 밑돌았던 실적이 1년 만에 상당 부분 회복됐다. 내국인 매출(779억원)은 전년 동기 대비 284.3%, 외국인 매출은 53.1% 증가했다.

제주도 내국인 관광객이 증가한 영향이 크다는 게 면세업계 설명이다.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4월 제주도 내국인 관광객 수는 107만8759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54만1099명) 대비 99.4% 늘었다. 전월(88만9216명)보다도 21.3% 증가했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제주도 관광객이 찾는 지정면세점의 4월 내국인 이용자 수는 52만 명을 넘었다. 제주를 방문한 관광객 중 절반가량이 면세점에서 물건을 샀다는 얘기다.

지난해 말 허용된 무착륙 관광비행 수요도 늘었다. 롯데와 신라,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 국내 주요 면세점은 쇼핑객을 잡기 위해 주요 항공사와 협력하는 것은 물론 전세기까지 띄우고 있다. 롯데면세점의 지난 4월 무착륙 관광비행 운항 편수는 19편으로, 작년 12월(11편)에 비해 확 뛰었다. 면세품을 구매한 소비자도 지난해 12월 606명에서 1636명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객단가도 1026달러에서 1067달러로 증가했다.

신세계면세점의 올 들어 4월까지 내국인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140% 증가했다. 면세점에서 구매한 소비자 수도 120% 늘었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인기가 높은 향수, 화장품 부문 매출은 이 기간 57% 증가했다”고 말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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