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수도권 7곳에 거점오피스…MZ세대에 응답한 정의선

입력 2021-06-01 17:38   수정 2021-06-02 00:47

현대자동차가 이달부터 직원들이 서울 양재동 본사나 경기 화성 남양연구소로 출근하는 대신 집 주변에서 근무할 수 있는 ‘거점 오피스’를 연다. 지난 3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사진)이 타운홀미팅에서 장거리 출퇴근 직원들을 위한 위성 오피스 구상을 밝힌 지 약 3개월 만이다.

현대차는 1일 서울 등 수도권 총 7곳에 약 400석 규모의 거점 오피스 ‘에이치-워크 스테이션’을 연다고 밝혔다. 서울은 계동사옥과 원효로사옥, 대방사옥, 성내사옥 등 네 곳이다. 인천 삼산사옥, 경기 안양사옥, 의왕연구소 등 수도권 세 곳도 거점 오피스로 활용된다. 현대차는 판교에도 3분기에 약 100석 규모의 거점 오피스를 추가로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총 8곳, 약 500석 규모의 거점 오피스가 운영되는 셈이다. 앞서 주요 기업들이 거점 오피스를 잇따라 열었지만 연구개발(R&D) 직원까지 대상으로 한 수백 석 규모의 거점 오피스를 마련한 것은 현대차가 처음이다.

거점 오피스는 양재동 본사와 남양연구소 직원들을 위한 공간이다. 실시간 온라인 예약 시스템으로 자유롭게 좌석을 선택할 수 있다. 회의실과 전화 부스, 라운지 등 다양한 사무·휴식공간을 갖췄다. 재택근무의 단점을 보완하고, 출퇴근 시간을 단축해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

현대차의 거점 오피스는 정 회장과 직원들의 소통을 통해 실현됐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는 반응이 나온다. 정 회장은 지난 3월 타운홀미팅에서 직원들이 장거리 출퇴근에 대한 개선 방안을 묻자 “(집과) 가까운 데 위성 오피스를 만들어 거기에서 출근해 일하는 솔루션도 생각해볼 수 있다”며 “출퇴근 시간이 단축돼 더 효율적으로 되면 좋겠다는 데 동의한다”고 밝혔다. 경영계 관계자는 “젊은 직원들의 고민과 문제 제기에 제대로 대응한 것으로 보인다”며 “총수가 직접 직원들과의 소통을 통해 기업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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