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맞서 씨티은행은 영업전략을 재정비하고 있다. 최대 과제는 ‘몸값 올리기’다. 씨티은행은 먼저 대표 ‘혜자카드’로 꼽혀온 ‘씨티 리워드’ 카드의 발급을 중단하고 혜택을 줄인 새 카드를 내놓기로 했다. 씨티 리워드 카드는 적립 한도 없이 결제액에 따라 일부 영역에서 4~20% 포인트를 쌓아준다. 소비자에게 이익이 큰 만큼 카드에는 손실이 컸다. 씨티은행은 이를 없애 막대한 충당부채를 줄이고 씨티카드의 인수가를 높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대신 혜택을 줄인 카드를 내놓을 계획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른바 ‘체리 피커’ 고객은 일부 떠날 수 있지만 씨티카드의 부채를 줄이는 게 더 우선일 것”이라고 말했다.
대신 씨티은행은 고신용자를 붙잡기 위해 지난달에만 신용대출 금리를 두 차례 내렸고 전문직 대상 금리도 0.05%포인트 인하했다. 1000만원 이상 고액 예금에는 최대 연 2%의 특별금리를 주는 특판도 진행 중이다. 연 1%가 안 되는 대부분의 정기예금 금리에 비하면 파격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잠재 인수 후보자들은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다. 한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씨티카드 회원은 대부분 VIP 고객”이라며 “최소 대형사 두 곳에서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A금융지주 관계자는 “가격 산정을 위해서는 일단 안을 들여다보는 게 중요하다”며 “구체적인 매각 방식은 그다음 논의해도 되는 문제”라고 말했다. B금융지주 관계자도 “씨티은행의 자산과 인건비 구조를 일단 확인하기 위해 실사에 참여할 계획”이라고 했다. 다만 퇴직금누진제를 비롯한 높은 고비용 인력 구조가 가장 큰 장애물로 꼽힌다.
빈난새/박진우 기자 binthe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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