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CJ CGV 영구 CB 청약률 30%…2100억 일반청약 풀린다

입력 2021-06-02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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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06월01일(19:35)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CJ CGV가 3000억원 규모 영구 전환사채(CB) 발행을 위해 주주들을 상대로 청약을 받은 결과 모집금액의 약 30%에 해당하는 투자수요가 모였다. 최대주주인 CJ가 청약에 불참하면서 2000억원 이상의 CB가 일반 청약으로 풀리게 됐다. 최근 CJ CGV 주가 상승세를 고려하면 일반 투자자들의 매수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질 전망이다.

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CJ CGV가 영구 CB 발행을 위해 지난달 31일부터 이날까지 주주들을 상대로 진행한 청약에 890억원의 매수주문이 접수됐다. 최대주주인 CJ(배정금액 1151억원)와 일부 주주가 불참한 데 따른 결과다. 이 회사는 오는 3~4일 일반 청약을 통해 이번에 팔리지 않은 2110억원어치 CB에 대한 추가 투자자 모집에 나설 계획이다.

CJ는 기관투자가와 개인투자자들의 투자 기회 확대를 위해 이번 청약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자동차가 지난해 6월 자회사인 현대로템의 2400억원어치 CB 청약에 불참한 것과 같은 취지다. 오는 8일 발행 예정인 해당 CB의 표면적인 만기는 30년, 금리는 연 1%다. CJ CGV가 5년 후 조기상환권을 행사하지 않으면 금리는 연 3%로 조정된다. 투자자들은 7월8일부터 주당 2만6600원에 CB를 CJ CGV 신주로 바꿀 수 있다. 현재 시세(1일 종가 3만3100원)보다 24.4% 낮은 가격이다.

CJ CGV 주가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음을 고려하면 일반 청약에는 대규모 자금이 쏟아질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린다. CJ CGV는 최근 한 달 동안에만 31.8% 상승했다. 최근 정부가 '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까지 완료한 사람은 실내 다중이용시설 인원제한 대상에서 제외하고 음식 섭취도 할 수 있다'는 지침을 내놓으면서 영화관업체들의 실적 개선이 본격화될 것이란 기대가 커진 덕분이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관객 수가 조금씩 늘고 있던 차에 대형 호재가 생겼다는 평가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영화 관람객 수는 약 428만명으로 지난해 10월 이후 7개월 만에 400만명을 넘어섰다. 이번 청약에 참여한 투자자는 CJ CGV 주가가 크게 하락하지만 않는다면 한 달 뒤부터 CB에 대한 전환청구권을 행사해 쏠쏠한 시세 차익을 거둘 전망이다.

CJ CGV는 일반 청약이 흥행에 성공한다면 CB 발행을 통해 재무적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되는 영구채 형태로 CB를 발행하기 때문에 조달과 동시에 재무구조 개선이 가능하다. 이 회사는 이번 CB 발행으로 지난 3월 말 2373%까지 치솟았던 부채비율을 860% 수준으로 떨어뜨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 달 뒤부터 투자자들의 전환청구권 행사가 줄을 잇는다면 CB 상환과 이자 지급에 대한 부담에서도 벗어난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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