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스팩 주가 높을수록 합병 어려워…투자 유의”

입력 2021-06-02 16:59   수정 2021-06-02 17:01



한국거래소는 최근 코스닥 시장에서 기업인수목적회사(스팩)의 주가가 급등락 현상을 보인 데 대해 2일 “스팩 가격이 높을수록 비상장기업 주주들의 지분율이 낮아져 합병에 성공하기 힘들어진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SK4호스펙은 전일 대비 1005원(29.91%) 하락한 2355원에, SK6호스팩은 1055원(29.89%) 빠진 2475원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SK5호스팩(28.11%), 신영스팩5호(19.60%), 하이제6호스팩(19.04%), 한국9호스팩(18.32%) 등 이날 코스닥 낙폭 순위 1~11위가 모두 스팩 종목이었다.

이날 하한가를 기록한 SK4호스팩은 지난달 31일 상한가를 기록하고, 전일에는 장중 상한가를 찍은 뒤 일부 상승분을 반납해 3360원에 마감했다.

특히 지난달 31일에는 코스닥에 상장된 19개 스팩이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스팩은 다른 회사와 합병하는 걸 유일한 목적으로 하는 명목회사(페이퍼컴퍼니)다. 공모 절차를 통해 상장한 뒤 비상장기업과 합병을 추진한다. 스팩 투자자는 낮은 위험을 부담하면서 공모 절자에 돌입하기 전인 비상장 주식에 투자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상장된 스팩 모두 합병에 성공하는 건 아니다. 2010년 이후 상장됐다가 사라진 스팩 145개 중 합병에 성공한 스팩은 100개(69%)에 불과하다. 45개(31%)는 상장폐지됐다. 상장폐지된 스팩의 주주들은 공모금액(2000원)에 소정의 이자(최근 발행 스팩의 경우 연 0.8%)를 더한 돈을 반환받는다. 고가에 매수한 스팩이 상장폐지되면 투자자가 손실을 볼 수밖에 없다.

더 큰 문제는 스팩 주가가 오를수록 합병 성공 확률이 낮아진다는 점이다. 비상장 회사와 스팩이 합병할 때 합병 비율 산정을 위한 스팩의 평가가액은 과거 종가들의 평균값에 30% 이내의 할인·할증을 적용해 결정된다. 스팩의 평가가액이 높아질수록 비상장기업의 기존 주주들의 지분율이 낮아져 합병이 어려워질 수 있는 것이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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