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진하이솔루스는 수소 튜브트레일러용 타입4 탱크가 국내 최초로 한국가스안전공사, 국제표준화기구의 인증을 획득했다고 2일 발표했다. 오는 7월 제품을 내놓고 국내외 튜브트레일러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튜브트레일러 시장은 지난해 2억8500만달러에서 2025년 10억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
수소 튜브트레일러는 수소 생산지에서 수소를 압축 저장한 뒤 충전소로 이송하는 핵심 장비다. 튜브트레일러를 실은 차량이 충전소에 도착해 튜브트레일러를 떼어 놓고 생산지로 돌아가는 식이다. 튜브트레일러 내 수소는 충전소의 압축 패키지를 거친 뒤 수소 차량 연료로 사용된다.
타입1부터 타입3까지 나와 있지만 가장 많이 쓰이고 있는 건 타입1이다. 타입1 튜브트레일러는 이송 차량의 총중량이 40t, 전장은 16m에 달한다. 도로교통법상 도심 진입 기준(30t)에 걸려 전국을 오가는 데 제한이 있었다. 타입4는 총중량을 26t으로 낮추고 전장은 10m로 줄였다. 일진하이솔루스 관계자는 “중량이 30t을 넘지 않기 때문에 타입1과 달리 한강교량을 건널 수 있고 차량 길이도 짧아져 이송이 훨씬 수월해질 것”으로 기대했다.
타입4 탱크의 수소 저장 압력은 450기압으로 튜브트레일러 한 대당 수소 공급량이 500㎏인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기존 타입1 탱크는 저장 압력이 200기압으로 대당 공급량이 300㎏ 정도였다. 2020년 이후 세워진 수소 충전소는 하루 평균 500㎏의 수소 공급이 필요하다. 충전소는 타입4를 채택하면 튜브트레일러 투입 대수와 운송 비용을 최대 절반까지 절감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 같은 특성이 가능한 것은 타입4 탱크가 고강도 플라스틱과 탄소섬유를 혼합해 제작됐기 때문이다. 타입1은 금속으로 만들어져 터질 위험 때문에 압력을 높이는 데 한계가 있었다. 안홍상 일진하이솔루스 대표는 “수소 인프라 구축 투자비와 운영비, 운송 차량의 시가지(도심) 운행 제한 등이 수소 인프라 확충의 걸림돌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개발한 타입4는 더 가볍고 작은 데다 성능은 좋아져 수소 충전소의 운영비용 절감과 전국적 수소 인프라 확충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진하이솔루스는 2014년 현대자동차가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투싼 수소전기차에 수소연료탱크를 공급한 데 이어 2018년부터는 넥쏘에도 수소연료탱크를 공급하고 있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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