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최저임금의 중소기업 일자리영향 토론회’에서 중소기업 전문연구기관인 파이터치연구원은 이 같은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원은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로버트 루카스 미국 시카고대 교수의 모형을 적용해 2022년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거시경제 시뮬레이션을 연구했다.
내년 최저임금을 시급 1만원으로 14.7% 인상하면 56만3000명의 일자리와 72조3000억원의 GDP가 줄어드는 것으로 관측됐다. 김재현 파이터치연구원 연구실장은 “최저임금을 1만원으로 올리면 GDP의 4%, 9000원으로 인상하면 GDP의 1% 가까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나 성장 잠재력이 크게 훼손될 것”이라며 “내년 최저임금을 동결하는 등 노동정책 방향을 코로나발(發) 경기 침체 회복에 중점을 둘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연구에 따르면 2018년과 2019년 2년간 최저임금을 2017년 대비 29.1% 인상하면서 저소득층이 일자리를 잃어 소득 분배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저소득층인 1분위 가구 근로소득은 최저임금 인상 직후인 2018년 분기별로 전년 대비 13~36% 줄어드는 등 감소세를 보였다. 이전까지 10~20% 증가세를 보이다 갑자기 꺾인 것이다. 이는 코로나 사태가 터진 지난해 감소세(-3~-17%)보다 컸다. 반면 고소득층인 5분위 가구 근로소득은 2018년 11~14% 증가했다.
김 실장은 “최저임금이 급격히 오르면서 영세 자영업자의 고용이 급감했고, 비정규직 저소득층 근로자 역시 일자리를 잃어 소득이 감소했으며, 고소득층 정규직 근로자만 임금 인상의 수혜를 봤다”고 설명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