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 줄이라는데…서울 사립대 60%가 적자

입력 2021-06-02 17:40   수정 2021-06-03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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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주요 사립대학 10곳 중 6곳은 지난해 재무제표상 운영차액(운영수익-장학금·연구비·인건비 등 운영비용)이 적자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의 매출에 해당하는 운영수익은 총 4조4521억원으로 전년 대비 3.6% 감소했다.

한국경제신문이 연세대 고려대 서강대 성균관대 한양대 등 서울 주요 사립대 10곳의 2020학년도(2020년 3월~2021년 2월) 회계결산 공시자료(지난달 말 마감)를 2일 분석한 결과 이같이 집계됐다. 대학별로는 성균관대를 제외한 9곳의 운영수익이 전년보다 쪼그라들었다.

지난해 이들 대학의 실적이 악화된 데는 코로나19로 중국 등지에서 들어오는 유학생이 급감한 영향이 컸다. 이로 인해 등록금 수입이 2.5% 줄어들었다. 서울·수도권 대학들은 등록금이 13년째 동결된 상황에서 주로 중국인 유학생을 유치해 적자를 메워왔다.

살림살이의 대부분을 등록금에 의존하는 ‘천수답 경영’도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 대학의 지난해 등록금 의존도(등록금÷운영수익)는 60.3%로, 0.5%포인트 상승했다. 서강대(78.4%) 중앙대(74.3%) 한국외국어대(70.5%) 등은 등록금 의존도가 70%를 넘어섰다.

이런 와중에 교육부는 대학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서울 및 수도권 대학 정원 감축을 강행하기로 해 ‘비상등’이 켜진 상황이다. 교육부는 정원을 채우지 못하는 지방대가 속출하자 고통 분담 차원에서 최근 수도권 대학에 구조조정에 동참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서울의 한 사립대 관계자는 “등록금 규제를 풀어 재정 악화를 막지 않으면 수도권 대학들도 고사상태에 빠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최만수/김남영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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