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공급부족에 파운드리 매출 사상 최고…2023년까지 갈수도

입력 2021-06-02 19:22   수정 2021-06-02 19:39


세계 10대 반도체 파운드리(수탁생산) 기업들의 지난 1분기 매출이 사상 최대로 커진 것으로 집계됐다. 반도체 공급 부족에 따른 것으로 이런 사태가 2023년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됐다.

CNBC는 1일(현지시간)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의 보고서를 인용해 세계 10대 파운드리 업체의 1분기 매출이 사상 최대인 227억5000만 달러로 집계했다고 보도했다. 트렌드포스의 조앤 치아오 애널리스트는 "다양한 IT 기기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제조업체들은 부품 확보를 강화하고 있다. 그 결과 작년부터 반도체 공급이 부족해지기 시작했고 파운드리들은 수익성 확보를 위해 웨이퍼 가격을 올리거나 제품 믹스(mix)를 조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만의 TMC가 1분기 전년동기보다 2% 증가한 129억 달러의 매출을 올려 파운드리 업계 매출의 절반이 넘는 57%를 차지했다. AMD와 미디어텍, 퀄컴이 주문한 7나노미터(nm) 반도체 매출이 전분기보다 23%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최첨단 5nm 칩의 매출은 전분기 대비 감소했다. 5nm 칩의 주요 고객인 애플이 '아이폰 비수기'에 접어든 탓으로 분석됐다.

대만 UMC, 중국 SMIC 등도 각각 전년동기보다 5%, 15% 늘어난 16억 달러와 11억 달러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의 1분기 매출은 41억 달러로 전분기 대비 2%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치아오 애널리스트는 "지난 2월 미국 텍사스에서 발생한 정전 사태로 공장 중 한 곳에서 칩 생산이 일시적으로 중단됐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트렌드포스는 수요 지속으로 인해 파운드리 가격 인상이 이어지고 있음을 감안할 때 다음 분기 파운드리 매출은 1분기에 비해 약 1~3% 더 증가할 것으로 관측했다. 또 현재의 공급 상황으로 볼 때 글로벌 반도체 공급 부족은 2023년까지 지속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김민형 인턴·김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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