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주변 바다, 전세계서 수온 상승 속도 가장 빨라"

입력 2021-06-03 14:43   수정 2021-06-03 14:54

국내 최고 권위의 과학기술 석학 단체인 한국과학기술한림원(원장 한민구·사진)은 한국을 대표해 발의한 '해양환경 보호(Protection of Marine Environments)' 성명서가 국제한림원연합회(IAP) 공식 성명으로 채택됐다고 3일 발표했다.

IAP 성명서는 전세계 과학기술 석학 단체(한림원)의 통합된 의견과 행동계획을 제시하는 문서로 매년 1~2개 주제를 채택해 공표한다. IAP는 세계 100여 개 국가의 140여 개 한림원 등이 참여하는 국제기구다.

이번 성명서는 바다가 인류 생존과 번영을 위한 필수 공간임을 강조하고, 병들어가고 있는 바다의 온전성을 되찾기 위한 다섯가지 과제를 담았다. 기후변화 대처, 수산자원 남획 방지, 환경오염 물질 저감, 파괴된 서식지 복원 등이다.

성명서엔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스웨덴 캐나다 중국 일본 등 75개국 한림원이 참여기관으로 서명했다. IAP는 이를 계기로 각국 정부와 시민단체 등에 해양환경 보호를 위한 적극적인 해결책 마련을 촉구하고, 생물다양성협약(CBD)등을 추진하는 국제기구와 연대해 다양한 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국내선 한국해양과학기술원,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 인천항만공사, 서울대 등 46곳이 성명을 지지하고 나섰다.

과학기술한림원 정회원인 김수암 부경대 교수는 "한국이 위치한 북서태평양은 기후변화로 인한 수온 상승 속도가 전세계에서 가장 빠르고, 간척지 개발로 인한 생물 서식지 파괴와 해양오염 물질 배출이 가장 심각한 곳"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체 해역에서 차지하는 면적(6%) 대비 수산물 생산량은 25%로 가장 많다"며 "이런 특수성과 심각성에 대한 관심이 국내에선 지나치게 낮은데, 이번 성명서를 계기로 정책 및 사회적 인식 변화가 시작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한민구 과학기술한림원 원장은 "이번 성명서는 심각한 위기에 처해있는 바다와 인류에 대한 주의를 환기하고, 전세계에 변화를 촉구한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며 "여러 활동을 통해 해양환경 보호와 해양생태계 보전의 시급성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해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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