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다음달 다국적 연합공군훈련인 ‘레드플래그’에 참여하는 한국군을 향해 “미국의 대조선 침략과 인도·태평양 전략 실현의 돌격대 노릇에 환장해 물불을 가리지 못하고 있다”며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한·미·일 3국의 안보협력에 대해서도 자신들을 겨냥하고 있다며 각을 세웠다.
북한 대외선전매체 ‘메아리’는 3일 ‘물불을 가리지 못하는 광기’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고 “(레드플래그 훈련은) 세계 최대 규모의 연합공군훈련으로서 그 호전적이며 침략적인 성격은 이미 잘 알려졌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남조선 군부가 이런 전쟁 연습에 참가하겠다는 것은 동족과의 군사적 대결에 더욱 매달리겠다는 것”이라 덧붙였다.
앞서 공군은 오는 10일부터 25일까지 미국 알래스카에서 열리는 레드플래그 훈련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미국 공군 주도의 레드플래그 훈련은 영국·일본·호주 등 미국의 주요 동맹국 공군이 대거 참여해 공대지·공대공 실사격 훈련 등을 진행한다. 한국은 2013년부터 참여해왔지만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불참했고, 2019년에는 KF-16 전투기 추락 사고를 이유로 수송기 두 대만 참가했다. 전투기 중심의 전면 참가는 3년만이다.
북한은 코로나19 상황을 이유로 대폭 축소해 진행하고 있는 한·미 연합군사훈련에도 화살을 돌렸다. 이 매체는 코로나19 확산 이후에도 연합훈련을 153회 진행했다는 점을 거론하며 “악성 전염병 속에서도 수그러들 줄 모르는 남조선 군부의 전쟁 연습 소동”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평화를 바라는 민족 염원에 대한 공공연한 도전”이라고 덧붙였다.
한·미·일 3국의 안보협력에 대한 경계심도 여과없이 드러냈다. 이 매체는 “특히 엄중한 것은 이번 훈련이 남조선-미국 외교·국방장관회의에서 '3자 안보협력'이 강조된 후 처음으로 실시되는 연합훈련”이라며 “점차 심화하고 있는 '3자 안보협력'이 무엇보다도 우리 공화국을 겨냥하고 있음은 삼척동자도 알고 있는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