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월 과학팀 인사를 발표하면서 “바이든 정부는 과학과 진실로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계속 파헤치는 데 몰두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찬성했다면 반대하고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반대했다면 찬성하는 식이다. 또 바이든 행정부는 정치적으로 편한 방식으로 코로나19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그래서 짧은 시간에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게 한 ‘워프스피드(Warp Speed) 작전’과 관련해 전임 대통령의 작은 공로도 인정하지 않는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 같은 모습을 반복적으로 보게 된다.
미국은 중국에 대해서도 당혹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과학이라는 이름의 지배적인 내러티브를 통해 1년 넘게 코로나19가 중국 우한 연구소에서 시작됐다는 주장을 음모론으로 일축했다. 지난주 월스트리트저널(WSJ)의 팟캐스트인 ‘더 저널’은 2019년 11월 중국 연구소 근로자 중 3명이 코로나19로 추정되는 증상 때문에 입원했다고 전했다. 이런 얘기는 결국 실험실에 뭔가가 있었을 것이라는 점을 인정하게 한다.
WSJ 사설에서 지적했듯 의심스러운 사실들은 처음부터 명백했다. 중국은 코로나19의 진원지로 알려진 우한 화난수산물시장 인근에서 박쥐 및 코로나19 연구를 하고 군대 관련 바이러스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는 사실에서 논의를 출발해야 한다.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도 “내가 본 모든 정보가 그 연구실을 가리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가장 합리적인 방법은 이 연구소가 완전히 배제될 수 있을 때까지 조사하는 것이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조사관의 접근을 불허하며 협조를 거부했다. 지금쯤이면 중국 정부가 할 수 있는 모든 범죄 증거를 파기했을 가능성이 크다.
설상가상으로 ‘우한 연구실 기원론’을 받아들이면 결국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옳았음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여긴다. 바이든 대통령이 재개한 미국 정보기관들의 조사는 중국과의 충돌 가능성을 높이고 모순을 낳을 뿐이다.
지난해 코로나19 정치는 윌밍턴의 안전한 집에 있던 바이든 후보가 백악관으로 진출하는 데 도움을 줬다. 그러나 올해엔 코로나19 사태로부터 회복하는 게 바이든 대통령에게 더 해로울 수 있다.
정리=정인설 기자
이 글은 윌리엄 맥건 WSJ 칼럼니스트가 쓴 ‘Joe Biden’s Covid Science’를 정리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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