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차입 경영에서 4분기 연속 적자로…파라다이스 신용등급 강등

입력 2021-06-03 08:55   수정 2021-06-03 11:44

≪이 기사는 06월02일(15:51)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외국인 전용 카지노 운영 업체 파라다이스의 신용등급이 결국 강등됐다. 코로나19 장기화로 4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낸 데다 회복 시기와 속도 역시 장담할 수 없는 탓이다.

한국신용평가는 2일 파라다이스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종전 A에서 A-로 떨어뜨렸다. 코로나19 여파로 수요 위축이 지속되고 있는데다 실적 회복 시기 역시 불확실해서다.

파라다이스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4539억원으로 전년 대비 53.7% 감소했다. 카지노 고객 유치에 수반되는 프로모션 비용과 개별소비세 등 매출에 직접적으로 연동되는 변동비가 급감했지만 영업 적자 규모도 862억원에 달했다. 분기 단위로는 지난해 2분기부터 올 1분기까지 4개 분기 연속 영업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해외 고객 비중이 절대적이라 영업실적 회복 속도와 폭도 불확실한 상황이다. 보수적인 재무정책으로 2015년까지 부(-)의 수준을 유지하던 순차입금은 파라다이스시티에 대한 약 1조5000억원 규모 투자로 인해 2019년 말엔 9000억원으로 뛰었다. 지난해엔 코로나19로 인한 영업현금창출능력 악화로 재무부담이 더 커졌다. 지난해 말 연결 기준 순차입금은 7000억원 정도다.

한국신용평가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추이와 카지노 수요 회복 여부, 보유자산 매각과 투자 규모 조절 등을 종합적으로 관찰해 향후 신용도에 반영할 방침이다"라고 말했다.

앞서 또 다른 신용평가사인 나이스신용평가는 파라다이스의 신용등급(A) 전망을 종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바꿨다.

이와 관련 파라다이스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당장 불확실성이 해소되긴 어렵지만 카지노라는 본업의 경쟁력은 여전하다"며 "각종 비용 절감을 추진하면서, 동시에 서비스와 마케팅 전반을 다잡아 코로나19 이후 시기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빠른 실적 회복과 성장을 통해 낮아진 신용도를 끌어올리겠다는 설명이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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