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95.2% 급등했던 AMC 주가는 3일(현지시간) 개장 직전에도 20%대 상승했으나 결국 17.92% 급락한 주당 51.34달러로 마감했습니다. 한때 40%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회사 측이 돌연 발표한 유상증자 소식이 주가를 끌어내렸습니다. AMC는 이날 “신주 매각을 통해 5억8000만달러 이상 조달했다”고 공개했습니다. 하룻동안 신주 발행 후 처분한 주식은 총 1155만 주입니다. 자금 조달액은 5억8740만달러로 집계됐습니다.
이 회사는 개장 직전 “보통주인 A주를 최대 1155만 주까지 수시로 매각하겠다”고 밝혔는데, 이날 전부 처분해버린 겁니다. 기존 주주 입장에선 그만큼 주가가 희석되는 ‘손해’를 보게 됐습니다.
애덤 애론 AMC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에서 “이번 분기에만 5억8740만달러를 포함해 총 12억4600만달러의 자본을 늘렸다”며 “회사의 재무 구조를 크게 개선하고 미래 대응에 유연성을 갖게 해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올 들어 3000% 넘게 치솟은 주가를 회사의 재무 구조 개선에 활용했다는 겁니다.
CNBC는 “대다수의 월스트리트 전문가들이 AMC 주가가 결국 폭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팩트셋에 따르면 AMC의 12개월 평균 목표가는 현재 가격 대비 10분의 1 수준인 5.11달러에 불과합니다.
‘오르기만 하는 자산은 없다’는 격언이 새삼스럽습니다. 아래는 오늘 아침 한국경제TV ‘굿모닝 투자의 아침’과의 생방송 내용입니다.
ADP 고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민간부문 고용이 총 97만7000명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평균은 68만 명 증가였습니다.
주간 실업 지표는 팬데믹 초기 이후 처음으로 40만 명을 밑돌았습니다. 지난주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총 38만5000명으로, 전주 대비 2만 명 줄어든 겁니다.
고용 지표가 개선되면서 달러 강세와 함께 국채 금리가 상승했습니다.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연 1.63%로, 전날 대비 0.04%포인트 뛰었습니다. 국채 금리와 역상관 관계를 갖고 있는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가 이날 1% 넘게 떨어진 배경입니다.
세금 정책 관련해선 다소 긍정적인 외신 보도가 나왔습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현행 21%에서 28%로 올리는 법인세율 인상안 대신, 법인세율 최저 한도를 15%로 설정하자는 새로운 방안을 공화당에 제시했다는 겁니다. 세율 인상에 반대하는 공화당의 지지를 이끌어 내 세수를 늘리려는 고육지책으로 분석됐습니다.
다만 법인세 인상안을 완전 폐기한 것은 아니란 게 백악관의 공식 입장입니다.
Fed가 전량 매각 계획을 밝힌 건 작년 5월부터 매입하기 시작한 회사채와 ETF입니다. 총 137억7000만달러 규모입니다. Fed와 미 재무부는 팬데믹 직후 회사채 시장이 붕괴 조짐을 보이자 발행뿐만 아니라 유통시장에 직접 개입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덕분에 작년 하반기에 회사채 발행 시장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하는 등 안정을 되찾았지만 당국이 보유하고 있는 물량을 언젠가 털어내야 하는 부담이 생겼습니다. 그걸 올해 말까지 단계적이고 점진적으로 진행하겠다고 처음 밝힌 겁니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작년 6월 의회 청문회에서 “회사채를 중도에 매각하지 않고 만기까지 보유하는 게 원칙”이라고 설명했기 때문에, 이번에 태도를 바꿔 자금 회수에 나선 배경이 주목됐습니다. 총 10조달러를 넘는 미 회사채 시장과 비교하면 매각 충격이 거의 없겠지만, 통화 당국의 자산 매각이란 상징적인 의미가 있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국채 등 자산 매입액을 줄여나가는 테이퍼링이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 시점입니다.
일각에선 유동성 공급 차원에서 닥치는대로 채권 매입에 나섰던 Fed가 유동성 회수 쪽으로 큰 방향을 틀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이번 회사채 매각이 긴축 전환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겁니다. 물론 그만큼 통화 당국이 시장 안정에 자신감을 갖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다만 Fed 측은 “회사채 등 매각과 통화 정책의 기조 변화와는 관련이 없다”고 선을 긋고 있습니다.
이달 15~16일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여서, 그 직전인 다음주는 Fed 인사들이 대외 활동을 삼가는 블랙아웃 기간입니다. 이들의 입을 통해 긴축 전환 가능성을 엿보는 건 어려울 전망입니다.
하지만 Fed의 정책 결정에 중요한 의미를 갖는 핵심 지표가 다음주에 나옵니다. 오는 10일 공개되는 5월의 소비자 물가지수입니다.
4월 물가는 전달 대비 0.8%, 작년 동기 대비 4.2% 각각 급등했습니다. 5월 고용 호조에 이어, 같은달의 물가까지 큰 폭으로 뛰었다면 Fed에 대한 긴축 전환 압력이 거세질 수 있습니다.
오는 11일엔 비영리 민간기관인 콘퍼런스보드가 소비자 신뢰지수를 발표합니다. 6월 현재의 경기 상황에 대한 기업들의 인식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날 발표됐던 공급관리협회(ISM)의 5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64.0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다음주 예정된 주요 경제 지표 일정>
8일(화) 무역수지(4월, 전달엔 744억달러 적자) / 채용 공고(4월, 전달엔 810만 개)
10일(목) 소비자 물가지수(5월, 전달엔 0.8% 상승-직전월 대비) / 근원 소비자 물가지수(5월, 전달엔 0.9% 상승-직전월 대비) / 신규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 / 재정수지(5월, 전달엔 3990억달러 적자)
11일(금) 콘퍼런스보드 소비자 신뢰지수(6월, 전달엔 82.9)
1분기 실적 발표는 사실상 마무리 됐습니다. 다음주에 실적을 내놓는 기업은 50여곳에 불과합니다. 그나마 실적을 눈여겨볼 기업으로는 북미 최대 반려동물 쇼핑몰인 츄이 정도입니다. 츄이는 10일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합니다.
<다음주 실적 발표하는 주요 기업>
10일(목) 츄이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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