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사망 책임 통감"…이성용 공군참모총장 사의 표명 [종합]

입력 2021-06-04 14:01   수정 2021-06-04 20:09



이성용 공군참모총장이 '공군 성추행 사망' 사건에 사과하고 사의를 표명했다.

이 총장은 4일 문자메시지를 통해 낸 입장문에서 "일련의 상황에 대해 무거운 책임을 통감하고, 2021년 6월 4일부로 사의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사과드린다"며 "무엇보다도 고인에게 깊은 애도를 표하며, 유족분들께는 진심 어린 위로의 뜻을 전해드린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아픔과 상처가 조속히 치유되길 바라며, 공군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성원을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충청남도 서산 공군 20전투비행단 소속 A 중사는 지난달 22일 성추행 피해를 폭로하며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유족들은 공군의 조직적인 회유와 은폐 시도가 딸을 끝내 죽음으로 몰아간 것이라고 호소하며 12일째 장례까지 미룬 채 엄정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유족에 따르면 A 중사는 지난 3월 2일 선임 부사관 B 중사의 압박에 회식에 참석했다가 귀가하는 차량 뒷자리에서 강제추행을 당했다. A 중사는 즉각 항의하고 상관에게 성추행 사실을 신고했지만, 상관들은 "없던 일로 해주면 안되겠느냐" 등의 말로 회유를 시도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A 중사는 사건 발생 이틀 뒤 2개월여간의 청원휴가를 냈고, 전출을 요청해 지난달 18일 제15특수임무비행단으로 출근했다. 하지만 새 근무지에서도 은폐 압박과 따돌림을 당한 것으로 전해진다.

결국 출근 4일 후에 관사에서 숨진 채로 발견됐다.

이 총장은 성추행 사건 발생 43일 만인 4월 14일 처음으로 관련 보고를 받고도 A 중사 사망 3일 후인 5월 26일에 서 장관에게 보고한 것으로 알려져 은폐 의혹을 받았다.

가해자로 지목된 B 중사는 구속됐지만, 국방부 검찰단(이하 군검찰)은 4일 숨진 공군부사관 성추행 사건과 관련해 공군본부 군사경찰단과 관련 비행단 등에 대해 동시다발적 압수수색에 나섰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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