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리츠운용이 미국 아마존 물류센터 지분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신한리츠운용이 인수한 첫번째 해외 부동산이다. 앞으로 아마존 물류센터와 국내 물류센터 등의 자산을 합쳐 물류센터 부동산투자회사(리츠·REITs)로 상장시킬 계획이다.
3일 IB(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미국 아마존 물류센터에 투자한 이지스펀드 수익증권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신한리츠운용이 선정됐다. 이 물류센터는 작년 말 신한금융그룹 GIB사업부문이 이지스자산운용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총 2억8100만 달러(약 3100억원)에 인수했던 물류센터다. 당시 총 매입금액 2억8100만 달러 중 신한금융그룹 GIB 사업부문이 1억8800만 달러의 선순위 대출과 주선업무를 수행했고, 이지스자산운용이 설정한 펀드에 대해 9300만 달러 규모의 수익증권 투자를 진행했다.
미국 뉴멕시코주 앨버커키 서쪽에 건설 중인 이 물류센터는 올해 8월 준공 예정이다. 라데라 도로와 아트리스코 도로를 통해 앨버커키 시내에서 차량으로 10분 가량 걸린다. 최첨단 로보틱스 센터이며, 총 45대의 차량이 동시 접안이 가능하다. 물류센터 인근에는 템퍼(Tempur) 물류센터, 페덱스(FedEx) 배송센터, 샘록푸드(Shamrock Foods) 물류센터 등 대형 물류센터와 트럭 휴게소 및 수리점 등 물류센터 관련 인프라 등이 있다.
아마존은 센터가 완공되는 시점부터 최대 45년(최소 20년)간 장기 임차하기로 계약을 맺었다. 물류센터 운영 중 발생하는 비용은 임차인(아마존)이 전액 부담하는 구조다. 신한리츠운용 관계자는 "신용도 높은 아마존으로부터 안정적인 임대 수익을 받을 수 있고, 투자기간 중 추가 설비 관련 비용이 발생하지 않아 임대수익률을 높일 수 있었다"면서 "향후 신한금융그룹은 아마존과 우호적 관계를 구축해 지속적으로 관련 딜을 확대해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신한금융그룹이 투자한 미국 아마존 물류센터는 국내 금융사가 물류센터에 투자한 사례 중 아마존사와 직접 거래한 첫번째 사례다.
신한리츠운용은 오피스빌딩을 담은 '신한알파리츠' 뿐 아니라 물류센터로 자산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첫번째 물류센터리츠인 '신한로지스제1호'를 통해 이천 단천리 물류센터를 매입했다. 또한 종합물류기업 로지스밸리와 물류센터 리츠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4월 리츠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고 올해 안에 로지스밸리가 보유 및 운영, 개발 중인 물류센터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리츠를 설립할 예정이다. 내년 하반기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