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 증시에서 가장 많이 주목받는 종목으로 HMM과 두산중공업이 부상했다.
작년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기대감과 진단키트 수요 급증으로 주가가 급등했던 신풍제약과 씨젠의 시가총액은 고점 대비 절반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4일 종가 기준 HMM의 시가총액은 15조6808억원이다. 작년 3월23일의 저점 6932억원 대비 22배가 넘는다.
특히 HMM 주가 상승세는 꾸준했다. 대형 호재 기대감으로 갑자기 치솟는 테마주와는 거리가 먼 모습이다. 주가가 2161.9% 오르는 15개월동안 상한가를 기록한 적은 단 하루도 없었다. 주가가 가장 많이 오른 날은 올해 1월4일로, 직전 거래일 대비 18.64% 상승했다.
HMM의 주가 상승은 예상하지 못한 해운업 호황에서 비롯됐다. 코로나19 확산 사태로 해상 물동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 글로벌 해운업계는 선복(컨테이너를 실을 선박 내 공간) 구조조정에 나섰지만, 물동량은 예상을 벗어나 크게 줄지 않았다. 이에 더해 HMM은 정부 지원으로 발주한 초대형 컨테이너선 20척을 잇따라 인도받으면서 경쟁력이 크게 강화됐다.
강화된 경쟁력은 실적으로도 나타났다. HMM은 작년 1분기까지 10여년 동안 영업적자를 지속해왔지만, 작년 연간으로는 980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에는 작년 연간 성적을 훌쩍 넘긴 1조193억원을 사업을 통해 남겼다.
두산중공업도 한미정상회담에서 원전 동맹이 맺어진 데 대한 수혜 기대감으로 최근 급등세를 보여, 작년 저점 대비 2269원에서 2만5100원으로 1006.21% 올랐다.
각종 발전소 구축 경쟁력을 갖고 있는 두산중공업은 문재인 정부의 에너지 전환 정책의 피해주였다. 원자력 발전과 관련한 기술도 많이 확보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확산 사태 이후 환경 이슈가 제기되면서 두산중공업의 친환경 발전 기술이 부각돼 주가가 일부 회복됐고, 지난달 중순 한미 정상회담 결과가 나온 뒤에는 12거래일동안 99.21% 상승했다.
반면 작년 코로나19 테마주로 증시에서 유명했던 신풍제약과 씨젠의 시가총액은 크게 감소했다.
신풍제약은 말라리아 치료제를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하는 임상에 나서면서 작년 2월3일 6470원이었던 주가가 같은해 9월18일 19만8000원까지 올랐다. 이후 주가가 급격히 빠졌다가 작년 12월 다시 한번 급등세를 보인 뒤 또 다시 급락해 지난 4일 6만4900원으로 마감됐다.
코로나19 진단키트 공급 부족에 수혜를 받았던 씨젠의 주가도 고점 대비 반토막 이하로 줄었다. 작년 1월2일 1만5554원을 기록했던 씨젠의 주가는 같은해 11월5일 14만3382원으로 821.83% 상승했다. 이후 글로벌 백신 접종이 가속화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에서 멀어졌고, 지난 4일에는 고점 대비 56.20% 빠진 6만2800원에 마감됐다.
한경우 기자 ca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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