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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모듈은 대부분 스마트폰에 쓰인다. LG이노텍의 시장 점유율이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올라가는 ‘상저하고’를 띠는 것도 고객사들이 스마트폰 신제품을 주로 하반기에 내놓기 때문이다. 실제 LG이노텍이 분기별 시장 점유율을 발표한 2015년 이후 시장 점유율 20%를 넘긴 시점은 모두 3~4분기에 몰려 있다. 2017년 4분기 21.7%를 시작으로 △2018년 3분기 20.8% △2018년 4분기 21.4% △2020년 4분기 21.4% 등 네 차례다.
LG이노텍이 카메라모듈 시장에서 강자로 자리잡은 것은 최근 애플 아이폰12가 출시 2개월 만에 5000만 대 넘게 팔리며 돌풍을 일으킨 영향이 크다. LG이노텍은 내친김에 카메라모듈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LG이노텍은 올해 광학솔루션사업 시설투자에 5478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2019년 투자액(2821억원)의 두 배에 육박하는 규모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이 아이폰 카메라모듈을 업그레이드하고 있다는 점을 겨냥한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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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LG이노텍이 올해 창사 이후 처음으로 연간 매출 10조원 시대를 열 것으로 보고 있다. LG이노텍 매출의 70%가량을 차지하는 광학솔루션뿐 아니라 전장부품과 반도체 기판의 시장 점유율이 올라가는 추세를 보이는 점도 이 같은 관측에 힘을 싣고 있다.
매출의 10%를 차지하는 전장부품은 1분기에 영업이익 107억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흑자전환했다. 전장부품 중 매출 비중이 가장 큰 차량 모터의 시장 점유율은 2019년 10.2%에서 올해 1분기 12.6%로 올라갔다. 올해 전기차 시장 성장으로 매출이 증가했고 내부 원가 혁신 활동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한 결과다.
최근엔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 재규어 랜드로버로부터 전장부품에 대해 품질 인증을 받기도 했다. 회사 관계자는 차량 전장부품은 운전자 안전과 직결돼 품질 관리가 엄격하고, 특히 재규어 랜드로버는 프리미엄 차종을 생산해 기준이 무척 까다롭다고 알려졌다.
세계적으로 반도체 패키지 기판 공급 부족 상황이 이어지면서 LG이노텍의 기판소재 부문 또한 수혜를 보고 있다. 반도체 기판 시장 점유율은 2019년 22%에서 최근 30% 가까이 치고 올라왔다. 정철동 LG이노텍 사장은 “올해는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는 질적 성장에 집중하겠다”며 “‘글로벌 넘버원 소재·부품 기업’을 만들기 위한 준비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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