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손잡은 신세계냐, 벼르는 롯데냐…이베이 인수 '운명의 날'

입력 2021-06-07 10:29   수정 2021-06-07 10:34


국내 전자상거래(e커머스) 업계 3위 이베이코리아는 누구 품에 안길 것인가. 매각주관사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가 7일 이베이코리아 매각을 위한 본입찰을 진행한다. 유통업계에선 국내 e커머스 시장 판도가 걸린 만큼 본입찰 참여 후보군 중 사실상 신세계·네이버 컨소시엄과 롯데쇼핑 간 승부가 될 것으로 점치고 있다.
e커머스 판도 바꿀 이베이 쟁탈전…신세계·롯데 대결 전망
이날 본입찰에 참여할 후보군은 롯데쇼핑, 신세계·네이버 컨소시엄, 사모펀드 MBK파트너스, SK텔레콤 등 4곳이다. 특히 오프라인 유통 강자 신세계그룹과 롯데그룹이 e커머스 부문 약세를 보완하기 위해 적극 뛰어들었다.

G마켓, 옥션, G9 등 오픈마켓을 거느린 이베이코리아는 국내에서 지난해 약 17조원의 거래액(GMV)을 기록했다. 네이버(18%) 쿠팡(13%)에 이어 국내 오픈마켓 시장 점유율 3위(12%) 수준으로 추산된다. e커머스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서란 이베이코리아 인수가 필수다.

유통 라이벌 간 이베이코리아 쟁탈전이 일어날 것이란 관측이 꾸준히 제기된 이유다. 특히 신세계가 지난 3월 지분 교환으로 '혈맹'을 맺은 네이버와 손잡고 본입찰에 참여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점쳐진다.

롯데에선 롯데쇼핑이 참여했다. 일각에선 롯데쇼핑의 통합온라인쇼핑몰 롯데온의 부진 속 나영호 전 이베이코리아 전략기획본부장을 롯데온 대표(부사장)로 기용한 점도 이번 인수전을 포석에 뒀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들 외에도 이베이코리아와의 시너지 효과를 노리는 후보군이 남아있다. 홈플러스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는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통한 시너지 효과를, SK텔레콤은 '탈 통신' 가속 효과를 노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매각가 4조원대 예상…희망 5조원대 가능할까
관건은 인수가액이다. 미국 이베이 본사는 이베이코리아의 몸값으로 5조원대를 염두에 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업계에선 이베이코리아의 몸값을 3조~4조원대로 산정하고 있다. 인수후보들간 경쟁 속 인수가액이 5조원대로 뛸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다만 첨예한 e커머스 시장 경쟁 속 추가 투자 부담 등을 고려하면 지나치게 높은 인수가를 적어낼 경우 자칫 '승자의 저주'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인수 후에도 추가 투자가 불가피한 상황이고, e커머스 시장의 최근 마케팅 경쟁을 고려하면 기존 사용자를 묶어놓기 위해서도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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