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은 미국 3사(GM, Ford, FCA) 중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적극적으로 미래차 전략을 펼치는 회사다. 현재 자율주행, 전기차, 모빌리티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자율주행은 2016년에 인수한 자율주행 스타트업 크루즈를 중심으로 기술을 개발하고 있으며 2023년까지 핸즈프리 드라이빙 기술인 레밸 2.5의 슈퍼크루즈를 22개 모델에 적용할 계획이다.
전기차는 2020년 3월 ‘EV Day’를 통해 차세대 전기차 전용 플랫폼 BEV3와 배터리 시스템 얼티엄(Ultium) 등 세분화된 전략을 발표했다. 북미 소비자 기호에 맞게 픽업트럭,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등 경쟁사 대비 크고 강력한 전기차 라인업을 준비 중이다. 2025년까지 GMC 허머, 캐딜락 리릭, 캐딜락 셀레스틱을 포함해 30개 모델의 전기차를 출시할 예정이다.
올해 초 세계 최대 전자 전시회인 CES를 통해 수직이착륙(VTOL)이 가능한 도심항공모빌리티(UAM)도 선보였다. 물류 분야 모빌리티 디바이스도 브라이트드랍(BrightDrop)이라는 제품명 하에 EV600밴과 EP1 카트를 최초 공개하며 모빌리티까지 확대할 계획임을 밝혔다.
미래차 경쟁력뿐만 아니라 실적 전망 역시 긍정적이다. 2020년 말부터 발생한 차량용 반도체 수급 악화로 생산 차질이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오히려 수익성은 높아지고 있다. 이번 1분기 역시 매출은 전년과 유사했으나 영업이익(EBIT 기준)이 44억달러로 253.4% 증가했고, 영업이익률은 13.6%로 9.8%포인트 상승했다.
자동차 수요가 예상보다 강하게 반등하면서 자동차부문 수익성과 금융부문 수익성이 동시에 개선된 결과다. 2분기 실적에 생산 차질로 인한 감익이 반영될 예정이지만 믹스개선, 평균판매단가(ASP) 상승, 인센티브 하락, 중고차 가치 상승 등 주요 수익 지표들이 모두 호조를 보이는 점이 부정적인 효과를 압도할 전망이다.
GM 실적의 핵심은 미국이다. 과거에는 미국의 영업이익을 다른 지역이 갉아 먹는 구조였으나 2015년부터 러시아, 유럽, 인도, 남아공, 호주 시장에서 철수하며 미국 중심으로 사업구조로 재편해 미국에서 대부분의 이익을 벌어들이고 있다. GM은 핵심 차종에 대한 소비자의 높은 충성도를 기반으로 경쟁사인 포드와 FCA의 점유율을 뺏어오며 위치를 공고히했다.
향후 미국 시장에서 SUV, 픽업트럭 등 고수익 차종 위주의 믹스개선과 효율적인 재고 관리 등을 통해 수익 창출 능력을 극대화할 전망이다. 미국에서 벌어들인 수익으로 미래차에 대비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며 기업가치의 지속적인 성장을 이루어갈 GM에 주목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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