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수요 회복과 기록적인 감산이 이뤄지면서 유가가 작년보다 80%가량 올랐다"며 "유가 상승세가 좀처럼 진정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6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BofA는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석유 수요 회복에 속도가 붙으면서 수급 불균형이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지난 4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보다 81센트(1.2%) 오른 배럴당 69.7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팩트셋 자료에 따르면 WTI 가격은 2018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한 주간 5%가량 올랐다.
브렌트유는 2019년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72달러를 돌파했다. 브렌트유는 장중 72.17달러까지 올라 2019년 5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브렌트유도 한 주간 3.2%가량 올랐다.
국제 유가는 수요 회복 기대에 2주 연속 상승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5월 발간한 보고서에서 올해 2분기 세계 원유 소비가 평균 하루 9700만 배럴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1분기보다 하루 평균 220만 배럴 늘어난 것이다. EIA는 올해 3분기와 4분기 전 세계 원유 소비는 각각 하루 평균 9890만 배럴, 1만 배럴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 기업 관계자는 "미국 석유 전망에 대해 건설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며 "장기적인 회복세에 접어들 것이라는 예상이 반영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BofA의 기술분석팀은 차트 분석 결과 WTI가 배럴당 175달러까지도 상승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BofA는 가격 상승을 뒷받침할 여건으로 수요 증가와 함께 공급 변화를 거론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가 지난 회의에서 정한 감산 완화 방침을 7월까지 유지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앞서 OPEC+는 지난 회의에서 5월부터 3개월에 걸쳐 기존에 합의한 감산 규모를 단계적으로 줄이는 방식으로 산유량을 점진적으로 늘리기로 했다. 사우디아라비아도 자발적으로 맡은 하루 100만 배럴 규모의 감산량을 점차 줄이기로 했다.
CNBC는 "WTI 선물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떨어졌던 불과 1년 전만 해도 유가 100달러는 사실상 상상도 할 수 없는 것이었다"고 진단했다.
BofA는 주목하는 정유사로 마라톤페트롤리엄을 꼽았다. 또 발레로에너지와 필립스66에 대해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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