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78%, 자녀와 따로 사는 단독가구

입력 2021-06-07 17:12   수정 2021-06-08 0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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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부모를 모시고 사는 자녀들이 크게 줄면서 노인 단독 가구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 가구의 소득이 증가하면서 자녀와 함께 살고 싶다고 생각하는 노인이 줄어든 영향이다.

보건복지부가 7일 발표한 ‘2020년 노인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노인 홀로 살거나 노인 부부만 생활하는 ‘노인 단독 가구’ 비율은 78.2%로 2008년(66.8%)보다 11.4%포인트 증가했다. 자녀와 함께 사는 가구 비율은 같은 기간 27.6%에서 20.1%로 줄었다.

노인 단독 가구 비율이 늘어난 것은 노인 가구 소득이 높아지면서 자립이 가능해졌기 때문인 것으로 복지부는 보고 있다. 조사 대상자의 평균 개인 연간 소득은 약 1558만원으로 2008년 조사 때(700만원)와 비교해 두 배 이상으로 늘었다. 노인 일자리 확대로 인한 근로·사업 소득 증가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기초연금과 국민연금, 기초생활보장급여 등이 차지하는 공적 이전소득 비중이 가장 컸지만 수치는 소폭 감소했다. 자식이 주는 용돈 등의 사적 이전소득은 13.9%로 감소세를 보였다.

노인들의 자립이 가능해지면서 자녀와 함께 살기를 희망하는 노인 비율은 12.8%로 3년 전(15.2%)에 비해 2.4%포인트 감소했다. 첫 조사가 이뤄진 2008년 32.5%에 비하면 20%포인트 가까이 낮아졌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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