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제자리걸음을 거듭하고 있다. 4200만원대 내외에서 박스권에 갇힌 모습이다.
7일 오후 9시 15분 비트코인은 국내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에서 전일 대비 0.04% 하락한 4176만3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서는 전일보다 0.7% 오른 3만6316달러를 기록 중이다.
이더리움(ETH), 리플(XRP) 등 대형 알트코인도 이와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더리움은 업비트에서 전일 대비 2.47% 상승한 323만8000원, 리플은 전일보다 0.45% 내린 1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던 도지코인(DOGE)도 횡보 중이다. 도지코인은 업비트 기준 전일 대비 1.16% 하락한 427원을 기록 중으로 큰 폭의 가격 변동 없이 일관된 추세를 그리고 있다.
시장은 박스권에 갇혔지만 전문가들의 긍정적인 전망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75억달러(약 8조3000억원) 규모 자산을 운용하는 미국 헤지펀드 스카이브릿지캐피털의 트로이 가예스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금과 비트코인 모두 유망하지만 비트코인 투자수익률이 더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추후 연준이 자산 구매를 줄이면 금과 비트코인 모두 랠리를 보일 가능성이 있지만, 우리는 비트코인을 포함한 가상자산이 더 많은 이점을 갖고 있다고 판단한다"면서 "가상자산은 금보다 더 큰 변동성을 보이는 만큼 더 많은 이익을 선사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타일러 윙클보스 제미니 최고경영자(CEO)는 "(현 비트코인 가격인)3만5천 달러는 장기적으로 좋은 매수 기회처럼 보인다. 비트코인이 10조달러의 시가총액을 달성했을 때 비트코인 한 개가 50만달러의 가치가 있을 것으로 보기 때문"이라며 "앞으로 5년 안에 못해도 10년 내 이런 일이 일어날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다만 이같은 전망에도 비트코인 온체인(블록체인 내) 거래 건수는 급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가상자산 전문 미디어 더블록에 따르면 지난 6일 비트코인 온체인 거래 건수는 21만7000건으로 2018년 8월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더블록은 "비트코인의 가격이 하락하면서 거래 건수도 함께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일일 활성화 주소 수 등 다른 온체인 지표들도 계속해서 감소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bigze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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