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백신 및 진단 기업이 M&A의 주역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박병국 연구원은 “코로나19로 백신 개발기업과 체외진단 기업은 큰 기회를 얻었고 전례 없는 실적으로 막대한 현금을 창출하고 있다”며 “이는 관련 산업인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 개발 기업, 우수의약품제조및품질관리(GMP) 시설 보유 기업, 진단 기업에 직접적인 수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M&A의 확대 가능성에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의 가치가 높아질 것이란 판단이다. 국내 원천기술 보유 기업으로는 티앤알바이오팹과 올릭스를 제시했다. 박 연구원은 “티앤알바이오팹의 생체조직 3차원(3D) 프린팅 기술은 ‘메가 트렌드’에 맞는다”며 “올릭스는 RNA간섭 플랫폼 기술을 기반으로 섬유증에 대한 표적을 발굴해, 하나의 장기에서 성공할 경우 다른 장기에 대한 성공 가능성도 높아질 것”이라고 했다.
바이오의약품 CMO의 변화도 예상했다. 코로나19 백신 개발로 바이러스 전달체, mRNA 등 유전자치료제(GCT) 양산이 앞당겨졌다. 그러나 아시아태평양(APAC) 지역은 공급부족 상황이다. 박 연구원은 “캐털란트 등 대형 CMO 기업들은 3~4년 전부터 유전자세포치료제(GCT) GMP 생산시설에 M&A 등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했다”며 “기존 백신 제조시설은 북미와 유럽이 90%를 차지하고, APAC 지역은 4% 수준“이라고 전했다.
국내 생산시설에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박 연구원은 “지난달 한미 정상회담에서 한국을 백신 허브로 만들겠다는 전략이 합의된 만큼, 국내외 로컬 GMP 시설 확보가 필수적이며 삼성과 SK 등 대기업 중심의 국내 CMO 기업의 역량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 CMO 기업들의 전략으로는 국내 사업 강화와 북미 유럽 GMP 시설 확대를 꼽았다. 생산시설이 많은 북미 및 유럽과 달리, 신규 CMO가 많이 필요한 APAC의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국내 CMO를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CMO의 주 고객인 대형 제약사는 1차 납품기업(퍼스트 밴더)으로 북미 유럽 GMP시설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이들 지역으로의 GMP 시설을 확대가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가장 빠른 방법은 M&A로, 국내 및 북미 유럽 GMP 시설의 선제적인 확보는 필수적”이라며 “삼성바이오로직스 SK바이오사이언스 SK팜테코 등 대기업 중심의 국내 CMO기업의 M&A 역량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예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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