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종가기준 최고점을 경신한 지 하루 만에 상승과 하락을 오가며 뚜렷한 방향성을 잡지 못하고 있다. 간밤 뉴욕증시가 고점 부담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과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혼조세를 보인 것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
8일 오전 9시29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0.26포인트(0.01%) 내린 3251.85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장 초반 3260.03까지 오른 뒤 상승과 하락을 오가고 있다.
최근에 발표된 미국의 5월 고용보고서가 예상치를 밑돌면서 미국 중앙은행(Fed)의 긴축 우려가 다소 줄어들었다. 하지만 주가가 사상 최고치에 근접하면서 차익실현 압박도 커진데다 5월 CPI 발표를 앞두고 투자자들은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 주가지수의 밸류에이션(기업 가치 대비 주가 수준) 부담이 존재하는 가운데 뚜렷한 상승 동력(모멘텀)은 나타나지 않고, 투자자들의 경계 심리만 짙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시장의 유동성은 여전히 풍부하지만 수급은 특정 테마주들에 치우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 홀로 1980억원 어치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반면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37억원, 1753억원 순매도 중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3% 넘게 오르고 있다. 간밤 미 식품의약국(FDA)이 알츠하이머병(노인성 치매) 신약 '아두카누맙'(제품명 아두헬름)을 승인했다는 소식이 주가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이 약은 알츠하이머병을 치료하는 최초의 신약으로, 미국 제약사 바이오젠과 일본 에자이가 공동 개발했다.
바이오젠과 합작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설립하는 등 지속적인 협력관계를 구축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수혜 기업 중 하나로 꼽힌다.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일 대비 2만7000원(3.21%) 오른 86만9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5거래일 만에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한미정상회담 이후 해외 원전 수주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한달간 119.93% 올랐지만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내리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현재 전 거래일보다 4000원(12.5%) 하락한 2만8000원에 거래 중이다.
코스닥지수도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 보다 1.83포인트(0.19%) 하락한 984.03에 거래되고 있다. 외국인이 홀로 315억원 순매도 중인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227억원, 104억원 순매수 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은 대부분 오르고 있다. 셀트리온헬스케어(1.79%), 셀트리온제약(1.55%), 펄어비스(0.69%), SK머티리얼즈(0.19%) 등이 상승한 반면 카카오게임즈(-0.53%), 에코프로비엠(-0.78%) 등이 하락세다.
원·달러 환율은 하락하고 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50원 내린 1111.40원에 거래되고 있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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