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증오범죄로 무슬림 이민자 3代 참변

입력 2021-06-08 15:31   수정 2021-06-08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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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에서 증오범죄로 추정되는 사고로 무슬림 일가족 4명이 사망했다.

AP통신은 7일 오후 8시40분쯤(이하 현지 시각) 캐나다 온타리오주 런던시에서 발생한 사건으로 74세 여성, 44세 여성, 46세 남성, 15세 여성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숨진 이들의 지인에 따르면 사망자들이 각각 할머니, 아버지, 어머니, 10대 딸 등 3대에 걸친 가족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14년 전 캐나다로 이민 온 파키스탄 출신의 이슬람 교도다.

피해 가족의 유일한 생존자인 9세 소년은 크게 다쳐 입원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 사고당시 차도에 있던 트럭은 갑자기 해당 가족을 본 후 방향을 틀어 인도로 돌진해 부딪힌 후 빠른 속도로 달아났다. 용의자인 20대 남성은 사건 현장에서 6km 떨어진 쇼핑센터에서 체포됐고, 피해자 가족과는 모르는 사이였다.

경찰 당국은 해당 사건에 대해 "피해자들이 이슬람교를 믿었기 때문에 공격의 대상이 됐다고 판단된다"고 전했다. 또한 사건이 사전에 계획됐고 증오가 범행 동기임을 보여주는 증거가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용의자에게 살인 혐의에 더불어 테러 혐의 적용도 검토 중이다.

한편, 현지에선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증오범죄를 규탄하는 목소리가 이어져 나오고 있다. 사건이 발생한 지역구의 에드 홀더 런던시장은 "3대가 사망한 가족의 희생을 애도한다"고 전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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